담보인정비율(LTV) 축소 실질적 영향 없어

담보인정비율(LTV) 축소 실질적 영향 없어

기사승인 2009-07-14 21: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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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아파트 거래가 줄었고, 가격도 내렸다.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의 차이가 더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이 축소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부동산 시장, 특히 재건축 시장에 변화가 뚜렷하다. 계절적 요인에다 단기간 급등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부동산 규제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에 부담을 느낀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재건축 연한 완화 추진 등의 호재로 가격이 많이 오른 서울 강동구 고덕, 둔촌 재건축 단지의 경우는 매수 문의가 많이 줄어드는 등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서울 고덕동 H공인 관계자는 14일 "단기 급등과 휴가철의 영향도 있지만 지난주 정부 발표를 기준으로 매수 문의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둔촌동의 T공인중개사 관계자 역시 "정부의 발표로 불확실성이 커져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이런 상황이 2주 정도 계속되면 호가가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고덕동과 둔촌동 인근 아파트의 경우 평형별로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진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곳의 경우 LTV 축소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수요가 많은 지역은 다른 상황이었다. 폭우가 쏟아진 오후 서울 목동 신시가지 7단지 내 상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영업은 하고 있으나 찾는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 인근 N부동산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거래가 거의 끊겼다"면서 "하지만 LTV 축소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주변의 S부동산 관계자는 "5월까지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으나 이후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LTV로 인한 영향보다는 계절적 요인과 갑자기 오른 가격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7단지 89㎡의 경우 지난달까지 7억원에도 거래가 성사됐으나 최근 들어 1000만∼2000만원 낮아진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일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부동산의 경우도 LTV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에도 60%를 다 채워 나가기보다는 40% 수준이었기 때문에 일부를 제외하고는 문제가 안돼 영향이 거의 없다"며 "다만 추가로 금리 등의 규제가 이어질까봐 미리 상담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B부동산 관계자는 "지난달에 비해서는 거래가 많지 줄었지만 거래가 꾸준하다"며 "실제 LTV 축소 비율이 크지 않은 만큼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 사이에 10% 정도의 간극이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가격에 대한 기대와 전망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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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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