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제왕 ‘MS 對 구글’ 육박전 돌입

소프트웨어 제왕 ‘MS 對 구글’ 육박전 돌입

기사승인 2009-07-16 17:21:01
[쿠키 경제] 소프트웨어 최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터넷 제왕 구글이 육박전에 돌입했다. 서로의 전문 분야를 크게 침범하지 않던 두 회사가 최근 들어 상대방의 텃밭에 뛰어들고 있는 것. 이를 두고 16일 미국 CNN 방송은 “테크놀로지의 왕위를 차지하려는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두 회사는 컴퓨터 운영체제(OS)와 웹브라우저, 검색엔진 분야에서 맞붙고 있다. OS와 웹브라우저는 MS의 텃밭, 검색엔진은 구글의 앞마당이다.

최근 구글은 내년 하반기에 ‘크롬 OS’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OS 시장의 87%를 장악하고 있는 MS 윈도에 대한 선전포고다. 크롬 OS는 윈도보다 가볍고 단순해 부팅 시간이 짧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MS는 크롬 OS를 깎아내리기 바쁘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15일 Cne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크롬 OS는 윈도의 익숙한 경쟁 상대인 리눅스와 많이 비슷하다”면서 “나는 사람들이 크롬 OS에 무언가 새로운 게 있다는 듯이 반응하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도 “우리에겐 새로운 OS가 필요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달 MS는 검색엔진 ‘빙(Bing)’을 내놓았다. 이 분야 절대 강자 구글과 대적하려는 야심작이다. 현재 빙의 점유율은 5% 수준으로 폭발적인 초기 반응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구글의 장점을 수용하면서 영상 콘텐츠와 연관 검색을 강화한 기능 측면은 대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구글은 ‘구글 크롬’으로 MS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아성인 웹브라우저 시장에 진출했다. 구글 크롬의 점유율은 아직 2% 안팎에 머물러 있지만 브라우저 자체로서는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MS와 구글의 싸움은 끝이 없다. MS는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오피스 2010’에 무료 웹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기로 했다. 유료 오피스 시스템이 PC에 깔려 있지 않아도 인터넷 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오피스 프로그램이다. 이는 2006년 구글이 선보인 무료 웹 오피스 ‘구글독스’를 견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MS는 모든 사람이 IE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빙으로 검색하며 MSN 이메일을 쓰고 윈도 모바일이 깔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세상을 꿈꾼다. 마찬가지로 구글은 전 세계인이 구글 크롬으로 인터넷을 열고 지메일 등 구글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며 구글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는 스마트폰을 쓰는 상황을 지향한다.

두 공룡의 치열한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선 좋은 일이다. 미 정보기술(IT) 전문지 와이어드는 “구글 지메일이 용량과 기능을 개선하자 MS도 이메일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나선 것처럼 구글과 MS의 경쟁이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은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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