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노파의 가방을 훔쳐 달아났던 청년이 할머니의 뛰어난 미술 실력으로 붙잡힌 사실이 영국 언론에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71세의 질 스미스씨는 지난해 9월 영국 게이츠헤드에 위치한 한 상점 앞에서 핸드백을 도난당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젊은이가 핸드백을 힘껏 빼앗아 그대로 내달린 것. 그는 소리 한 번 못 지르고 그대로 당했다.
그러나 전직 미술교사였던 할머니의 능력은 뒤늦게 발휘됐다. 질은 경찰 조사에서 도둑의 얼굴을 기억해 범인을 그려냈다.
그는 경찰에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며 종이와 펜을 요구했다.
간단한 도구를 받아 든 질은 범인의 갸름한 얼굴과 높은 콧날, 툭 튀어나온 광대뼈, 이마를 훤하게 드러낸 헤어 스타일까지 그대로 그려냈다.
경찰은 질이 그린 초상화를 토대로 이틀 만에 범인을 잡아냈다. BBC와 더선 등 영국 언론 들은 최근 이 같은 소식을 보도하며 “범인도 노파가 자신의 얼굴을 상세하게 그려 낼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법원은 약물 중독자이기도 한 이 범인에게
18주의 교도소 복역과 1년 동안의 약물 치료 프로그램 참가, 60파운드(약 12만원) 배상 등을 최근 판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 사진= 스카이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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