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검찰은 9일 외부 세력이 쌍용차 노조의 점거 농성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대검 공안부는 외부 세력이 쌍용차 평택공장 복지동에 별도 사무실을 설치하고, 쌍용차 공동투쟁본부 군사위원회 체제 구축을 시도하는 등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외부 세력인 김모씨가 지난 6월부터 쌍용차 평택공장에 상주하면서 화염병 제조, 새총 발사, 바리케이드 설치 등 폭력 투쟁을 사실상 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외부 세력은 내부 연락용 휴대전화를 만들어 경찰과 회사측의 동향을 수집하고 전략을 수립해 노조 집행부와 협의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장에서 다연발 사제총과 화염병, 쇠파이프, 가스총 등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시위 장비 제작 경위 및 배경도 수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이승철 대변인은 "외부 세력의 별도 사무실이 있었는지는 파악된 바가 없지만, 군사위원회 운운한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경찰청은 쌍용차 폭력 시위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민주노총·금속노조·쌍용차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위자료 5억원과 경찰 부상자 치료비 1300여만원, 장비 피해액 3500만원 등 5억48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피해액을 산출해 이번 주 2차 손배소를 내기로 했다.
앞서 8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쌍용차 노조 한상균 지부장 등 44명 중 금속노조 간부와 쌍용차공투쟁본부 관계자 등 외부세력 2명이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9일 구속됐다. 나머지 노조원 41명과 외부인 1명 등 42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0일 오전 수원지법 평택지원에서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평택=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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