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영화에서 봤는데?’ 3D 시대 열린다

‘어, 영화에서 봤는데?’ 3D 시대 열린다

기사승인 2009-08-14 17:17:01

[쿠키 경제]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허공에 떠오른 3차원(3D) 홀로그램을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움직여 컴퓨터를 조작하는 장면은 더 이상 영화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삼성전자 휴대전화 ‘제트’ 발표회에선 제품의 3D 입체 영상이 무대 위를 맴돌고 사회자의 손짓에 따라 제어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평면(2D)에서 느낄 수 없는 현장감과 사실감을 전해주는 3D 기술은 이런 퍼포먼스용에 그치지 않고 영상기기, 휴대전화, 의료, 건축,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LG전자는 다음주 초 3D LCD TV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평소엔 일반 TV로 보다가 3D 콘텐츠가 나오면 입체 영상 모드로 전환, 아이맥스 영화관에서처럼 편광안경을 끼고 즐기는 방식이다. 공포영화 속 살인마가 던진 도끼가 시청자 눈앞으로 날아오는 듯한 실감 영상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D PDP TV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3D LCD 모니터를 내놓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콘텐츠가 얼마나 빨리 보급되느냐가 문제일 뿐 제조업체들은 3D TV에 관한 하드웨어 준비를 다 해놓은 상태”라며 “연말부터 3D 콘텐츠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풀터치폰에선 3D 사용자환경(UI)이 핵심 트렌드로 부상했다. 조작이 쉽고 재미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가 지난 12일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옴니아2’에는 차세대 3D UI ‘터치위즈 2.0’이 적용됐다. LG전자는 풀터치폰 ‘아레나’에 ‘S클래스’라는 3D 정육면체 UI를 넣었다.

3D 기술은 의료기기에도 이용되면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 GE헬스케어는 지난 5월 CT(컴퓨터단층)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에서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진단기기 3종을 출시했다. 이중 ‘디스커버리 MR750’은 이미지 해상도를 크게 개선시켜 암 판독의 정확성을 높였다. 또 2D 기법보다 촬영시간이 짧아져 환자의 불편도 줄게 됐다.

건축 분야에선 기존 2D 설계 정보를 3D로 바꿔 미리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시공 단계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예측할 수 있는 ‘빌딩 정보 모델링’(BIM)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게임도 3D 기술의 경연장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의 동작을 3차원으로 인식, 조이스틱이나 키보드 없이 온몸을 움직여 게임을 하는 ‘나탈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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