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LPG “사우나에서 등 밀어주면서 친목 다져요”

[쿠키人터뷰] LPG “사우나에서 등 밀어주면서 친목 다져요”

기사승인 2009-08-19 16:00:00

"[쿠키 연예] 여성그룹 LPG가 젊어지고 예뻐졌다.

2005년 데뷔한 LPG 1기는 ‘롱 프리티 걸스’(Long Pretty Girls)라는 뜻을 담아 롱다리 미녀 그룹으로 이름을 알렸다. 올해 새롭게 단장한 LPG 2기는 ‘러블리 프리티 걸스’(Lovely Pretty Girls)라는 뜻으로 돌아왔다. 1기 멤버 전원이 빠지고 가연(25), 수연(24), 유미(26), 세미(25), 다은(21)으로 재정비됐다.

“10~60대까지 팬층을 확보할 거예요”

기존 4인 체제에서 5인 구조로 바뀌어서일까. 팀 분위기가 한층 화사해진 느낌이다. 개성 강한 다섯 멤버의 발랄한 매력도 눈에 띈다. 앨범 발표 전 공개된 ‘장동건 이효리’는 LPG의 변신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가사와 쉬운 멜로디로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장동건 이효리’는 멤버들끼리 아이디어를 내서 같이 쓴 곡이에요. 원태연 시인이 가사를 정리해서 다듬어주셨죠. 얼마 전 인터넷 동영상을 보다가 6살 꼬마 팬이 ‘장동건 이효리’를 완벽히 따라부르더라고요. 우리 노래를 알아봐주시는 사람들이 늘어갈 때 정말 행복합니다.”

1기 멤버들이 물러가고 2기로 돌아온 LPG. 기존에 존재하는 그룹이지만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새로운 옷을 입고 대중 앞에 나서는 느낌이에요. 1기 언니들이 20~40대를 겨냥한 트로트 음악을 선보였다면 우리는 10~60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선보일 거예요. 이번 앨범에는 40~60대가 좋아하는 ‘눈물 젖은 두만강’을 비롯해 ‘찔레꽃’ ‘제3한강교’ ‘남행열차’ 등을 우리만의 색깔로 노래했어요. 타이틀 곡 ‘럭키걸’은 10~20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멜로디 라인을 갖고 있죠. ‘맛있는 음악’이 이번 앨범의 주제인데 입맛에 따라 다양한 음악을 담아봤어요.”

타이틀 곡 ‘럭키걸’은 인기 그룹의 히트곡과 안무가 삽입돼 눈길을 끈다. 2PM의 ‘어게인 앤 어게인’,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다비치의 ‘8282’, 원더걸스의 ‘노바디’, 서인영의 ‘신데렐라’ 케이윌의 ‘러브 119’가 담겼다. LPG의 파워풀한 안무와 톡톡 튀는 음색이 만나 색다른 느낌을 준다.

“사우나서 등 밀고 고스톱 치면서 친목 다져요”

LPG는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5개월 전부터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탓에 부딪치는 부분들도 많았단다. 그럴 때마다 독특한 취미 생활(?)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고 한다.

“다른 여자그룹은 대화를 하면서 친목을 도모한다고 하던데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사우나 가서 등을 밀어주는 걸로 대신해요(웃음). 잠이 들기 전에는 고스톱을 치면서 하루 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풀죠.”

사우나 일화도 서슴없이 밝히는 LPG는 솔직하고 발랄한 모습이었다. ‘연예인’이라는 수식어 대신 ‘국민 언니’ 또는 ‘국민 누나’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대중에게 편안함을 주는 그룹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국민과 함께 하는 LPG를 만들어가려고요.”



끼 많은 다섯 명, 어떻게 모였을까

LPG 멤버들은 하나 같이 재주도 많고 끼가 넘친다. 멤버 세미는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서인영의 친구로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케이블 채널 올리브 TV ‘올리브쇼’ 시즌 2,3 MC를 비롯해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리포터로 활약했다. EBS 청소년드라마 ‘내일’ ‘네 꿈을 펼쳐라’와 KBS 드라마 ‘애정의 조건’에도 얼굴을 비추며 배우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 촬영 중이다.

“‘주유소 습격사건2’ 촬영으로 인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연습 때 함께 할 수 없어 안무 동선이 엉킬 때가 있는데 정말 미안하죠. 멤버들의 이해가 없다면 영화 촬영도 쉽지 않았을 거예요.”

수연은 2008년 슈퍼모델 출신으로 8등신 비율이 빛난다. “패션쇼에서는 객석에 앉은 사람들에게만 저를 보여줄 수 있었는데, 가수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수 활동과 모델 일을 병행하고 싶어요.”

폭발적 음색을 지닌 가연은 드라마 O.S.T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SBS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에서 ‘내가 없다면’, ‘세상 앞에서’를 불렀다. MBC 드라마 ‘사랑을 할꺼야’의 ‘유 앤 아이’로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 게임 슬러거 주제곡 ‘아름다운 세상’도 참여했다. LPG 소속사 찬이프로덕션 강찬이 이사가 가연을 염두 해두고 LPG 2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돌 만큼 가창력과 스타성을 높이 평가받는 멤버다.

LPG 멤버 중 가장 오랜 훈련시간을 가진 멤버 유미는 고등학생 때부터 CF 모델로 활발히 활동했다. 다은은 중학교 시절부터 일본 의류 브랜드 모델로 활동했다.

“LPG는 노래만 잘 부르는 그룹이 아니라 각자 가진 끼가 많은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모습 보여주려고요. CF, 영화배우, 모델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활약하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효성 지극한 다섯 처자들

LPG는 데뷔하기까지 자신을 후원해주고 아껴준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특히 부모를 향한 애정이 강한 효녀들이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냐고 묻자 다들 부모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경기도 일산시 주엽에 있는 멍텅구리 꼼장어 김 회장과 유 여사 건강하세요(웃음). 가끔 저와 LPG 멤버들이 음식점에서 갖가지 일을 도와드리고 있으니 많이 애용해주시고요.”(가연)

“서울 목동에 위치한 남도 사랑 쭈꾸미 삽겹살 집의 멋진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딸로 성장할게요.”(유미)

“어머니가 TV에 출연하는 걸 매일 DVD로 녹화하고 신문에 나온 기사를 스크랩하고 계세요. 제가 데뷔하고 나니까 컴퓨터도 배우셨고요. 저에 대한 악플이 달리면 ‘다은이 좋은 사람이다’라고 글을 남기시더라고요(웃음). 부모님께서 서울 신림동에서 씨드 커피숍을 운영하시는데 대박 나셨으면 좋겠어요.”(다은)

“숙소 생활하는 저와 멤버들을 위해서 어머니께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갖다 주세요. 각종 보양식도 아낌없이 주시고요. 저의 어머니도 다은이 어머니처럼 얼마 전부터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하셨어요. 매일 문자로 검색어 몇 위인지 알려주시면서 ‘분발해라. 딸’ 이렇게 조언해주시죠(웃음). 부모님께 인정받는 딸로 성장하고 싶습니다.”(수연)

“옆에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모님께서 경기도 부천에서 예진 화원을 운영 중이신데, 제가 열심히 활동하면 가게 명을 제 이름으로 바꿔준다고 하셨어요. 가능하겠죠? 하하.”(세미)

LPG는 ‘형만한 아우 없다’는 옛말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청출어람’이라는 한자성어가 있듯이 스승보다 나은 제자, 형보다 뛰어난 아우가 되려고요. LPG 1기 언니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LPG가 될게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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