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티아라 “휴대전화도 반납 했어요…한 달에 1번만 통화”

[쿠키人터뷰] 티아라 “휴대전화도 반납 했어요…한 달에 1번만 통화”

기사승인 2009-08-25 13:29:01

"[쿠키 연예] 2007년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의 등장에 이어 올해도 여성 그룹들이 대거 데뷔해 가요계 한 띠를 형성했다. YG 엔터테인먼트의 ‘2NE1’,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포미닛’, 손담비 그룹으로 불린 ‘애프터스쿨’이 그들이다.

쟁쟁한 신진 여성그룹의 활약 속에 지난달 말 여성 6인조 그룹 티아라(T-ara)도 출사표를 내밀었다. 최정상에 올라 ‘왕관’을 쓰겠다는 팀명에도 다부진 각오가 드러난다.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티아라를 대면하자니 만화 속 여주인공이 걸어 나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순백색 피부에 커다란 눈망울, 환한 미소가 인상적이다. 또 발랄한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요즘 아이돌 그룹과 달리 청순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신인이라 예쁜 모습 보여주고 싶었지만…

티아라의 첫 출발은 MBC 예능 ‘황금어장-라디오 스타’(7월29일 방송)였다. 신인 가수로서 음악 무대가 아닌 예능 출연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시종일관 솔직함과 털털함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방송 후폭풍이 거셌다. 이튿날 각종 포털 검색어 상위권을 휩쓰는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디지털 싱글 ‘거짓말’ 음원도 공개되자마자 각종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지연(16), 은정(21), 효민(20), 보람(23), 큐리(23), 소연(22)은 첫 출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데뷔하자마자 예능 출연이라 긴장을 많이 했어요. 신인이라 예쁜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모든 걸 다 보여드리게 됐네요(웃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봐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시작은 예능이었지만 앞으로는 음악 무대에서 자주 인사드릴게요.”

친구들과 놀고 싶은 소녀 티아라

티이라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프로그램 출연 및 음악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방송 일정을 마치면 앨범 발매 준비를 위해 곧바로 안무실로 향한다. 안무 및 노래 연습에 매달리다보면 새벽 4~5시를 넘기기 일쑤다.

인터뷰 당일에도 3일 밤낮을 새고 왔다. 인터뷰 직전에는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 리허설을 마친 뒤였다. 하루 2~3시간 쪽잠을 자면서 활동하고 있지만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니 힘들 줄 모르겠다”며 활짝 웃는다.

“신인으로서 바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인 것 같아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지금보다 더 분주해지더라도 대중 앞에 자주 설 수 있다면 그보다 즐거운 일은 없을 거예요.”

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희생한 것은 무엇일까. 질문하자마자 이구동성으로 한 단어가 튀어나왔다. ‘욕구’란다. 즉 10~20대에 누릴 수 있는 평범하고 사소한 것들을 모두 포기했다는 의미다.

“요즘 같은 날은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싶어요. 우울한 날에는 친구들 만나서 쉴 새 없이 수다도 떨고 싶고요. 10~20대의 평범한 삶을 살 수 없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만족합니다.”



휴대전화 자진 반납한 이유는?

티아라는 팀워크를 보강하기 위해 전원 합숙 생활을 하고 있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여자 6명이 함께 지낸다는 게 여간 쉽지 않을 터, 숙소 생활의 어려움은 없을까.

“멤버 모두 식탐이 많아서 먹는 얘기만 하면 얼굴에 화색이 돌아요(웃음). 한 가지 힘든 점이 있다면 어머니가 직접 해주신 밥을 매일 먹을 수 없다는 거죠. 요즘은 스케줄 변동이 심해 끼니를 놓칠 때가 많아요. 그런 날에는 김밥이나 샌드위치로 간단히 배를 채우죠. 하루 휴가가 주어진다면 어머니께서 해주신 밥을 배부르게 먹고 싶어요.”

젊은이들의 필수품인 휴대전화도 자진 반납했다. 가수 활동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하루 종일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다들 즐겨 사용해요. 그런데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니까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것 같더라고요. 멤버들끼리 상의한 끝에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어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족이나 친구들한테 전화할 기회가 주어져요. 길게 통화할 수 없어 아쉽지만 밝은 미래를 위해서 꾹 참아야겠죠.”

드라마 ‘혼’에 출연 중인 지연과 보람

티아라가 세운 목표는 두 가지다. 가수로 인정받는 것과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이다. 목표만큼이나 멤버들 모두 끼가 넘친다.

은정은 SBS 대하드라마 ‘토지’에서 봉순 역을 맡았으며, 영화 ‘마들렌’에서는 박정아 아역으로 활약했다. 영화 ‘조용한 세상’에서는 어린 정호(정일우) 상대역인 민희로 출연했다. 지난해 164만(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에서도 얼굴을 알렸다.

효민은 지난해 인기 아이돌 그룹 FT 아일랜드 뮤직비디오 ‘헤븐’에 출연했다. 소연은 여성 9인조 인기그룹 소녀시대 연습생으로 활동했다. 호소력 짙은 음색이 돋보인다.

지연은 지난해 스마트 모델 선발대회 대상을 차지했으며, SBS 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에도 출연했다. 최근에는 씨야와 함께 디지털 싱글 ‘여성시대’를 발표해 인기를 얻었다. 현재는 MBC 수목 납량특집극 ‘혼’에서 여주인공 하나(임주은)의 쌍둥이 여동생 윤두나 역으로 출연 중이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귀신 역으로 분해 소름끼치는 눈빛과 표독스러운 연기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혼’에는 멤버 보람도 함께 등장하고 있다. 보람은 가수 전영록과 탤런트 이미영의 딸로 데뷔 전부터 화제가 됐다. ‘혼’에서 신류(이서진)의 여동생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보람은 티아라로 데뷔하기 전인 지난해 4월과 11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연과 보람은 귀신 연기가 쉽지 않다며 연기자 활동이 만만치 않음을 토로했다. “촬영장 분위기도 익숙하지 않고 연기 경험도 부족해 실수투성이에요. 그래도 선배 연기자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NG 내지 말자’ 하루에도 수십 번 외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웃음).”



립싱크 논란 가장 속상했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티아라. 험난한 가요계에서 생활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을까.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최근 논란이 됐던 립싱크 사건에 대해 털어놨다.

내막은 이랬다. 티아라는 데뷔 전부터 라이브 무대만을 고집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데뷔 무대인 ‘엠카운트다운’에서 당초 주장과 달리 립싱크를 선보여 논란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티아라는 “당시 상황으로서는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기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지방에서 진행됐던 터라 음향 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는데 데뷔 무대에서 물거품이 돼 정말 속상했어요. 대중이 질타를 보내시는 건 당연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랬다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그 후 첫 지상파 방송에서 라이브를 선보였는데 생생함이 전달되지 않고 립싱크인 것처럼 보여져 정말 안타까웠어요. 라이브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세요.”

신인상 타고 싶어요

티아라는 올해 신인상을 거머쥐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잊지 않았다. 스타성과 재능을 겸비한 여섯 멤버들이기에 신인상 수상이 먼 미래의 일은 아닌 듯하다.

“신인으로서 늘 노력하는 자세로 활동하려고 합니다. 깜찍하고 발랄한 아이돌 그룹은 많으니 우리는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승부수를 던지려고요(웃음). 앞으로도 사랑을 가지고 지켜봐주세요.”

티아라는 조만간 출시될 앨범을 통해 숨겨둔 재능과 끼를 보여주고 싶단다. 티아라의 성장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 다음 앨범이 기대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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