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문계고 자격증강좌 주민들에 큰 효자

전북 전문계고 자격증강좌 주민들에 큰 효자

기사승인 2009-08-26 17:09:01
[쿠키 사회] 전북 장수에 있는 장계공고 실습실에서는 이번 여름 내내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찜통더위 속에서 굴착기와 지게차를 조종하며 구슬땀을 흘린 사람들은 재학생이 아닌 30∼60대 남자들이다.

전북지역 전문계 고교들이 방학과 휴일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소형 건설기계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강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무면허로 이들 기계를 운전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막는 한편, 취업도 가능해진 것이다. 장계공고는 올해 주민 49명을 대상으로 굴착기와 지게차 기능사 자격증 취득반을 운영하고 있다.

신협에 다니는 천민철(42)씨는 굴삭기와 지게차를 동시에 배우는 의욕을 보였다. 계북중 이태순(60) 교감도 학생으로 돌아가 굴삭기를 운전하며 비지땀을 흘렸다. 무진장 소방서 직원 20명도 6월말 방과뒤 단체 강의를 받았다.

이 강좌는 산간지역인 장수군에 과수원 등이 많아 소형 기계가 쓸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2002년 시작됐다. 필기 40시간, 실기 136시간 등 206시간의 수업이 제공된다. 그동안 이 강의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166명으로 214건의 자격증을 따냈다. 수강료는 무료. 교재비와 강사비, 장비 기름값 등은 모두 장수군 애향교육진흥재단이 대주고 있다.


김영재(52) 교사는 “주민들이 여러 기계를 꽤 다루고 있으나 면허없이 운전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 강좌를 통해 학교에 대한 호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강좌는 줄포자동차공고와 정읍제일고 등에서도 실시되고 있다. 장수=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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