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시가 시내 초·중·고교에 천연잔디운동장을 조성하는 ‘에코 스쿨(Eco-School)’ 사업을 시작한다.
시는 도시열섬현상 등 도시환경문제를 해소하고 기후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서울 시내 학교의 모래운동장을 천연잔디운동장으로 점차 바꿀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올해 ‘에코 스쿨’ 사업 대상 학교는 성북구 안암초등학교, 강북구 인수중학교, 노원구 대진여자고등학교, 은평구 신사초등학교, 강서구 내발산초등학교, 구로구 구현고등학교, 서초구 언남중학교, 강동구 동신중학교 등 8곳이다. 이달 중 공사를 시작해 다음달 안으로 끝낼 예정이다.
천연잔디운동장은 한 곳당 평균 2000㎡의 천연잔디와 주변 트랙, 다목적운동장으로 구성된다. 운동장 지하에는 빗물을 재활용해 잔디를 관리하기 위한 빗물저류조가 설치된다.
시는 천연잔디운동장이 조성되면 도심에 녹지량이 늘어나 쾌적한 도시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도심열섬현상 완화, 공기정화 등 환경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잔디학회에 따르면 천연잔디는 연간 ㎡당 8㎏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4.12㎏의 산소를 발생시킨다. 또 지표면 온도를 평균 8∼10도 낮추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모래먼지나 소음, 아토피 발생 가능성을 낮춰 교육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천연잔디운동장 조성에는 한 곳당 평균 3억7000만원(총 29억8200만원) 정도 투입된다. 향후 잔디 관리는 전문가와 학교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잔디유지관리협의체가 맡기로 했다.
시는 에코 스쿨 사업을 내년에 20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상국 시 푸른도시국 조경시설팀장은 “도심에 녹지를 조성하려면 토지를 구입해야 하는 비용부터 만만치 않은데, 학교 운동장을 활용하는 만큼 토지 보상비를 아낄 수 있다”며 “내년엔 20개 학교로 확대하기로 하고 예산에 반영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