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기자회견] 장진영 유작 ‘소름·청연·싱글즈’…부산서 특별 상영

[PIFF 기자회견] 장진영 유작 ‘소름·청연·싱글즈’…부산서 특별 상영

기사승인 2009-09-08 18:29:02

"[쿠키 영화] 별들의 축제인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지난 1일 세상을 떠난 배우 장진영의 유작이 특별 상영된다.

내달 8일 개막하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장진영의 유작은 남편에게 구타를 당하는 불운한 여자 선영으로 변신한 ‘소름’, 국내 최초 여류비행사 박경원으로 열연한 ‘청연’, 노처녀 나난 역을 능숙하게 소화한 ‘싱글즈’로 정해졌다.

8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행사를 준비하던 중 배우 장진영의 별세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한국영화계 거장이었던 고 유현목·하길종 감독의 회고전 코너가 마련되어 있으나 장진영의 작품만을 모아 특별전을 신설했다.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세 작품을 통해 그의 영화 인생을 되돌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70개국 355편이 초청돼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작품 편수가 늘어난 주요 배경은 고 장진영 특별전, 유현목·하길종 감독 추모전, ACF(Asian Cinema Fund 아시아영화펀드) 제작지원 작품 상영 등 몇 개의 프로그램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면면을 살펴보면 월드 시네마 부문에 52개국 96편, 와이드 앵글 프로그램에 24개국 69편, 특별기획 프로그램 49편, 한국영화 회고전 12편 등으로 구성됐다.

허남식 조직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엮어가는 진솔한 내용의 작품들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벅찬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 및 해외 영화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들여다보는 창이 됐다. 또 부산이 아시아 영상 산업의 중심으로 비상할 수 있는 날개가 됐다”고 영화제가 지니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방글라데시, 네팔 등지에서 미래 아시아 영화의 주역이 될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대거 소개한다.

둘째 관객층의 다양화를 위해 나눔 영화제로 꾸민다. 일본 단체 관람객 유치 확대, 외국인 티켓 예매시스템 등을 시도한다. 또 사회복지단체인 ‘굿네이버스’ ‘사랑의 열매’와 연계해 저소득 가정 결식 아동들에게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점자 상영시간표를 제작한다.

셋째 축제, 사업 기능을 발전 있게 이루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PIFF
아카데미’라는 명칭으로 통합된 학술 행사는 세미나, 포럼, 비평집 발간 등으로 열릴 예정이다.



개막작은 장진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장동건, 이순재, 고두심이 주연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로 선정됐다. 소탈한 대통령(이순재), 최초의 여성 대통령(고두심), 패기로 뭉친 대통령(장동건) 세 유형의 대통령 정치와 삶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폐막작은 중국 첸 쿠오푸 감독의 ‘바람의 소리’로 결정됐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침체된 한국영화 시장에 활력을 북돋아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며 “장 감독이 연출해 낸 특유의 유머가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개막작으로 선정될 줄 꿈에도 몰랐다. 초청되는 걸 미리 알았다면 더 신경 썼을 텐데….”라고 농을 치며 “12년 만에 제 작품을 가지고 부산을 내려가게 돼 부담스러우면서도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유지태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유지태는 단편 및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인 ‘와이드 앵글’ 프로그램에서 단편 영화부문 선재상 심의를 맡는다. 1998년 영화 ‘바이준’으로 데뷔한 유지태는 출연뿐 아니라 ‘자전거 소년’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 등을 연출했다. 다수의 해외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바 있다.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플루 예방 대책도 마련됐다. 김 집행위원장은 “부산시와 전문 병원이 합의해 대책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본부를 설치해 진단과 처방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의사를 상주시킨다는 계획이다. 행사장인 야외 상영장과 모든 극장을 매일 소독하고, 세정제 8만 여 개를 곳곳에 비치한다는 방침이다.

도심을 수놓을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달 8일부터 16일까지 부산 해운대 야외 상영장, 남포동 대영시네마 등 6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개·폐막작 티켓 예매는 오는 21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일반예매는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폐막일 직전인 내달 15일까지 실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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