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 선사유적지 업그레이드된다

암사동 선사유적지 업그레이드된다

기사승인 2009-09-09 16:56:00

[쿠키 사회] 2010년 5월, 서울 암사동 선사주거지 체험장. 동굴처럼 생긴 ‘시간의 길(조감도)’ 입구에 들어서면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조선시대로 시작해 삼국시대, 청동기시대를 거쳐 신석기시대가 체험장 내 모니터 영상에 나타나면 곧이어 출구에 다다른다. 나오자마자 눈 앞에는 신석기시대의 움집군락이 펼쳐져 있다. 사냥도구를 만드는 선사인, 불을 피우는 선사인 등 선사시대 생활상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발굴체험장에서 직접 토기조각을 발굴해보고, 체험마당에선 불피우기·움집만들기도 해볼 수 있다.

신석기시대 집단취락지로 잘 알려진 암사동 선사주거지가 유적을 감상하는 장소에서 체험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강동구는 기존 선사주거지 시설을 정비하고, 인접한 부지(2만3208㎡)를 확보해 선사시대 생활 체험장을 새로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총 사업비 153억원을 들여 이달 중 공사를 시작해 내년에 일부 공사를 마무리하고, 2012년 완공한다. 체험장은 내년 5월부터 개장한다.

암사동 선사주거지는 1925년 대홍수 때 처음 세상에 드러났다. 본격적인 발굴 작업은 75년 시작돼 움집터 30기가 발견됐다. 79년에는 국가사적 제267호로 지정됐다. 관리를 맡은 강동구가 유적을 정비해 88년 전시관을 열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발걸음은 많지 않았다. 유적지를 보존하는 데 치우쳐 구경하는 것 외에 즐길 거리가 미흡했던 탓이다.

정용송 강동구 선사문화사업소장은 “매년 관람객이 19만명 안팎으로 정체돼 있어 운영 적자가 한해 7억원 정도에 이른다”며 “내년에 체험장이 꾸며지면 관람객이 30만∼50만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사유적지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체험장 신설이다. 이 밖에 콘크리트 정문을 자연목으로 교체하고, 관람로는 마사토에서 친환경 황토소재로 바꾸는 등 분위기를 선사시대 유적지에 맞게 조성하는 것도 주요 포인트다. 유적지 맞은편에는 암사역사생태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선사주거지에서 한강까지 올림픽대로 위를 걸어서 건너는 암사보행녹도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암사동 유적지가 앞으로 살아있는 역사·문화의 체험명소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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