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도로,지역통합과 경기부양의 다목적 카드

동서고속도로,지역통합과 경기부양의 다목적 카드

기사승인 2009-09-09 17:13:02
[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9일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동서고속도로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당청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동서화합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지역갈등 해소와 함께 대통합·중도실용 노선을 내세우고 있다. 때문에 영남(포항)과 호남(새만금)을직선으로 잇는 도로가 완성될 경우 정치적·사회적 차원에서 국민통합 효과가 크다.

특히 이 대통령은 새만금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새만금이 개발되면 동서고속도로 구간중 새만금-전주 구간의 이용가치도 높다. 잘만하면 새만금개발과 도로건설을 통해 호남 민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권을 꿈꾸는 정 대표 입장에서도 국민통합에 앞장선다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카드다. 정 대표는 전날 대표 취임 기자회견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었다. 동서고속도로는 그 한가지 방안인 셈이다.

이날 회동에 배석했던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정 대표께서 국민통합차원에서 평소 관심이 크셨던 것 같다”며 “이 대통령께서도 원론적 수준이기는 하나 검토해 볼 필요성을 공감하셨다”고 말했다.

여야간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인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민주당 최규성 의원과 함께 지난 7월 국회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동서고속도로 건설’ 토론회를 개최했었다. 당시 토론회에서는 “지리적 장벽 등으로 동서 지역간의 언어와 풍습, 정치적인 이질감마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청이 나서는 데는 경제적인 이유도 크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 경제권과 새만금을 중심한 서해 경제권을 연결하는 직선 도로의 건설은 오래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됐다. 예산부족 등 문제로 도로 건설이 미뤄진 측면이 강하다. 이 위원장은 “39년 전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한국 산업화의 기적을 이뤘다”며 “이제 영·호남의 국민통합을 위한 동서고속도로를 건설해 다시 국가경제의 비상을 이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4대강 사업과 함께 동서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경기부양을 시도하는 측면도 있다. 대운하는 포기했지만 이와 맞먹는 대규모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건설경기를 활성화시키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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