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진 개발 ‘급성 식품 알레르기 쇼크 치료법’ 세계에서 인정

한국 의료진 개발 ‘급성 식품 알레르기 쇼크 치료법’ 세계에서 인정

기사승인 2009-09-11 18:12:00

[쿠키 사회] 우리나라 의료진 개발한 ‘급성 식품 알레르기 쇼크’ 치료법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식품 알레르기 쇼크는 특정 식품을 먹거나 접촉만 하더라도 피부 두드러기나 호흡곤란, 저혈압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약 10%이상에서 급성 식품 알레르기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알레르기 클리닉 노건웅(사진) 박사는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이상선 교수팀과 함께 우유 달걀 밀가루 등 식품에 알레르기 쇼크를 일으키는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인터페론 감마를 이용한 식품 특이 경구 관용 유도법’을 시행한 결과, 10명 전원에서 치료 효과를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인터페론&사이토카인 리서치’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다음달에 정식 논문으로 출간된다.


관용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식품을 먹어도 더 이상 특이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이러한 관용을 이끌어내는 게 관용 유도 치료다. 치료전에는 환자가 알레르기 유발 원인이 되는 식품을 섭취한 경우 전신에 걸쳐 심한 두드러기나 쇼크 증상, 호흡 곤란 등을 일으켜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치료 후에는 식품을 섭취해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하지만 관용유도 치료를 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치료 전후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

인터페론 감마를 이용한 식품 특이 경구 관용 유도법은 ‘인터페론 감마’라는 면역 조절 물질을 환자에게 주입해 면역 상태를 조절한 다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소량에서 많은 양까지 점차 늘려가는 치료법이다. 나중에는 일상생활에서 섭취하는 양까지 늘린다.


급성 쇼크성 식품 알레르기는 최근까지도 치료가 되지않는 가장 심각한 알레르기 질환의 하나로, 안 먹이고 피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었다. 미국에서만 일년에 3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200명의 환자가 사망했다는 보고도 있다.

노 박사는 “인터페론 감마라는 면역 조절제를 이용해 기존 선진국의 치료 성공률(30∼50%)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켰고, 치료 기간도 선진국(6개월∼1년)에 비해 빠르면 2∼4개월로 단축시키는 획기적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이나 만성 두드러기 등 다른 지속적인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 질환에 대한 치료가 선행돼야 이 치료법이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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