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신종플루, 얇은 지갑 탓으로 해외 여행을 국내에서 즐기는 알뜰족들이 늘고 있다. 해외에 굳이 나가지 않아도 외국의 문화와 정취를 충분히 만끽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옥션숙박의 김정순 과장은 “우리나라에 다양한 국가들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타운’들이 늘면서 주변 숙박시설을 문의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며 “특히 이국적인 테마공원이 많은 제주도 주변 숙박시설의 경우 휴가 기간이었던 8월에 2배 이상 높은 예약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주말을 이용해 외국의 문화와 정취, 음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유럽 분위기 물씬 ‘제주’
네덜란드인 ‘하멜’의 상륙 350주년을 기념해 세운 하멜상선전시관은 자녀를 위한 좋은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은 하멜이 타고 온 범선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 졌으며 내부에는 네덜란드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신창풍차마을은 네덜란드의 풍차마을을 연상케 한다. 마을에 있는 6기의 거대한 풍차와 제주 바다의 조화는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또 세계 각국의 초코릿을 모아놓은 ‘초콜릿 박물관’과 테디베어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테디베어 박물관’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이국적인 테마공원이다.
서울서 프랑스를 즐기다… 서초구 서래마을
마을 입구부터 찾아 볼 수 있는 프랑스어 간판과 표지판, 그리고 이국적인 카페들. 서울 서초구의 서래마을(사진)은 ‘프티 프랑스(작은 프랑스)’로 불린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인의 40% 이상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어 골목마다 프랑스풍의 레스토랑, 카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85년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 학교가 옮겨오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이 자리 잡게됐다.
특히 올해 말까지 서래마을 주변 540m 구간을 프랑스 문화거리로 조성할 계획을 발표해 한층 실감나는 프랑스 문화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이 한자리에… 이태원
서울 최초 국제 관광특구인 이태원은 행인의 70%가 외국인이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해밀턴호텔 뒷골목은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 ‘각국 레스토랑의 경연장’으로도 불린다.
한국 속 작은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인천 중구 선린동 부근의 ‘차이나타운’에는 입구 정면에 붉은 기둥에 높이 솟아 있는 패루에서부터 중국 특유의 분위기가 느낄 수 있다. 1884년 청나라 영사관이 들어오면서 생성되기 시작한 차이나타운은 휘황찬란한 홍등과 중국풍의 옷, 토산품들이 이색적이다.
또 중국에서 볼 수 있는 채도 높은 간판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중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곳에는 한중문화관을 비롯해 현존하는 중국 요리집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인 공화춘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의 ‘일본’ …전북 군산
전북 군산은 내항을 중심으로 여러 지역의 건물과 거리 분위기가 도쿄와 많이 닮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일본의 한 일간지가 군산을 70년대의 도쿄의 거리와 비교했을 정도.
실제 일본은 군산을 창구로 호남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날랐고 그 영향으로 군산 시내 곳곳에는 일본인들이 살던 적산가옥들이 많이 남아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장군의 아들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거리와 건물 외에도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옛 조선일행, 나가사키 은행, 군산세관 건물 과거의 아픈 역사를 찾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자전거 하이킹에 적합한 선유도와 선유해수욕장과 망주봉 아래로 펼쳐진 고운 모랫길이 인상적이다.
또 다른 아시아
매 주 일요일 대학로 혜화동 성당에서는 ‘리틀 마닐라’를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필리핀인 신부가 미사를 보고 장터를 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필리핀 고유어인 타갈로그어와 필리핀 과일과 채소, 생선, 담배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동대문 운동장 부근에는 몽골인들을 위한 ‘몽골타워’가 있다. 전체 10층짜리 건물로 1층부터 10층까지 모두 몽골인이 운영하는 상점들이 입점해 있다. 몽골인들을 위한 미장원, 음식점, 항공사, 택배 전문점 등으로 가득 차 있어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사진=옥션숙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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