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1년 동안 날 괴롭힌 건 ‘마감시간’”

배용준 “1년 동안 날 괴롭힌 건 ‘마감시간’”

기사승인 2009-09-22 16:47:01

[쿠키 연예] 2007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 종영 후 좀처럼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한류스타 배용준(37)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우 배용준이 아닌 문학여행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집필한 작가로서 무대에 섰다.

배용준은 22일 오후2시 서울 서빙고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고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등장했다. 지난 17일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패혈증 증상으로 입원했던 것을 감안할 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팬의 걱정을 염려한 듯 “집필하느라 10kg 정도 살이 빠져서 체력이 급격이 저하됐던 상태”라며 “회복 속도가 빨라서 많이 건강해졌다”고 몸 상태에 대해 밝혔다.

평소 ‘완벽주의자’로 소문난 그답게 기획, 자료조사, 취재, 사진 촬영, 집필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그의 책 작업은 1년에 걸쳐 진행됐다. 평소 궁금하고 좋아했던 분야 13가지를 선정해, 국내 명소와 맛집을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기록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다 쓴 것이냐”는 질문에 “직접 다 했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일부 연예인들처럼 아이디어 제공이나 이름만 빌려주는 차원이 아님을 강조했다.

집필 계기에 대해서는 “예전에 일본에서 ‘한국의 명소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 했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며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서 책 출판을 기획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팬들과의 기억도 ‘문화여행서’라는 책을 내게 만든 배경으로 작용했다. “해외에서 찾아온 팬들이 늘 촬영장에만 머물다 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좁은 촬영장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한국을 책으로나마 상세히 알려주고 싶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병원 신세를 질 만큼 그를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원고 마감시간’이었단다. 그는 “10kg 정도 체중이 감량됐을 정도로 글 쓰는 작업이 정말 힘들다는 걸 몸소 느꼈다”며 “특히 원고 마감시간을 지키는 게 정말 어렵더라. 결국 마감을 지키지 못 해 후반작업 시간이 부족했다. 저로 인해 많은 스태프들이 고생했다. 보정 작업도 미흡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자리에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책에 오탈자가 있다. 257페이지 밑에서 두 번째 줄에 ‘서탑’이 아니라 ‘동탑’”이라고 밝히며 “제 책이 많이 부족하지만 한국 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 전문서가 아닌 초보자의 여행기이니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행을 다녀온 뒤 자연에 매료됐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더 많이 땅을 밟고 흙을 만지고 싶다. 무언가를 심어서 열매를 맺게 만들고 싶다”며 “직업란에 하나를 더 덧붙인다면 ‘농부’라 적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연기자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우 배용준이 없다면 작가 배용준도 없었을 것”이라며 작품 활동에 매진할 뜻을 표했다.

배용준은 이날 집필에 도움을 준 각 분야의 명장들을 출판기념회에 초대했다. 청매실농원 홍쌍리, 국립중앙박물관장 최광식, 칠예가 전용복, 한국전통술 연구가 박록담, 한복디자이너 이효재, 차 문화연구가 박동춘, 천연염색가 안화자, 명창 윤진철, 건축가 이상해 등이 자리를 빛냈다.

그는 명장 한 사람씩 소개를 하면서 “여기 모이신 분들이 없었다면 이 책을 온전히 마무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최고의 실력을 가진 장인들을 만난 뒤 느낀 점은 진실함과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깨달은 바를 말했다.

배용준이 집필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은 오는 23일 발간된다. 오는 29,30일에는 일본으로 넘어가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프로모션 행사와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