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시나리오가 곧 현실이 된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는 한강다리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투신사고를 막기 위해 13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한강교량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안전 시스템의 주 내용은 한강교량에 CCTV와 SOS 긴급전화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재는 교통량을 측정하기 위한 CCTV만 설치돼 있다. 재난본부는 투신 사고를 감시할 수 있도록 교량마다 적외선 감지기가 부착된 열화상 카메라 4대와 보행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트래킹 카메라 8대를 설치한다. 긴급전화는 투신 시도가 가장 빈번한 구간의 양쪽 끝에 2대 놓인다.
CCTV는 24시간 가동돼 방재센터로 화면을 전송한다. 보행자의 움직임이 수상하거나 한 자리에 오래 머물면 방재센터 모니터에서 자동 경고음이 울린다. 방재센터는 소방서와 경찰서, 한강교량초소 등과 ‘핫 라인’을 구축해 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재난본부는 투신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2곳(영등포·광진)인 119수난구조대를 반포대교 인근에 1곳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수난구조대가 투신 발생 지점까지 가는데 최대 7분까지 걸렸던 시간이 2분 정도로 단축될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2007년 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투신사고 구조건수는 총 1033건으로, 하루에 평균 1번꼴이다. 투신사고가 빈번한 한강다리는 마포, 한강, 원효대교 순이었고 시간대는 오후 11시∼다음날 오전 1시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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