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우리 자신의 힘으로 마련한 재료와 기술로 먹거리가 귀한 이웃에게 맛있는 빵을 제공할 수 있어서 기뻐요.”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신흥대학 제빵실은 매주 월요일마다 불우이웃에 제공할 빵을 만드는 봉사모임 ‘신흥 빵사랑’ 어머니 회원 7명의 작업실이 된다.
강공순(56) 회장 등 회원들은 오전 9시에 밀가루 반죽을 시작해 1·2차 발효를 거친 후 손으로 빵을 만들고 오븐에 넣어 굽고 식혀서 낱개로 포장하는 과정을 거쳐 하루 300여개의 빵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매월 1인당 5만원씩 회비를 거둬 밀가루, 버터, 설탕, 계란 등 빵 재료를 구입해 크림빵, 단팥빵, 머핀, 소보루 등 어른이나 아이들의 기호에 맞춰 맛있는 빵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이 만든 빵의 특징은 시중 빵집 것보다 더 큼직하게 만들어 먹음직스럽다는 것이다. 또 재료비 가운데 계란값이 가장 많이 차지할 정도로 집에서 만든 음식처럼 맛과 영양이 충실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반죽기와 오븐 2대, 발효기 2대 등 대학 실습시설을 능숙하게 조작하는 이들은 경기도 여성비전센터에서 6개월간 함께 공부한 제빵과정 동기생들이다. 이곳에서 만든 빵은 둘째·넷째 주에는 의정부자원봉사센터를 거쳐 가능2동, 호원1동, 용현동 소재 저소득아동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 등에 전달된다. 또 독거노인 5명과 영유아통합센터에도 신선한 빵을 번갈아 제공하고 있다. 첫째·셋째주에는 회원 각자가 사는 동네 이웃들에게 빵을 나눠준다.
정혜숙(43) 반장은 “초등생 자녀와 수험생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라서 하루 종일 빵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기 어렵지만 일단 시작한 봉사활동을 멈출 수 없다”며 “재료비 등 필요한 비용이 추가로 마련되면 봉사대상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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