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이상무!” 철통경비 경비대 추석맞이

“가거도 이상무!” 철통경비 경비대 추석맞이

기사승인 2009-10-01 15:10:01

[쿠키 사회] “중국배들의 불법어업을 막기 위해 국토의 최서남단에서 365일 빈틈없는 경계근무를 서야하지만 불법 조업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낸다는 자부심은 한가위 보름달보다 큽니다.”

서남해의 절해고도로 불리는 가거도. 전남 목포경찰서 가거도 경비대가 우리 국토의 막내로 불리는 가거도에서 ‘한반도 지킴이’ 임무를 24시간 수행하면서 올 추석을 맞는다.

경찰관과 전경대원 35명으로 구성된 경비대는 추석인 3일 아침 경비대 숙소 앞마당에서 육지에 계신 각자의 부모님과 조상을 향해 투박한 손으로 직접 빚은 송편 등을 올려놓고 조촐한 합동차례를 올릴 계획이다.

차례상을 물린 뒤에는 필수근무자를 제외한 대원들이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축구시합을 하며 고향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랜다.

가거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축구시합에서 우승한 대원들에게는 경치가 빼어난 등대에서 하룻밤을 묵는 ‘특박권’과 직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산 ‘상품권’이 지급된다.

“목포에서 직선거리로 165㎞, 쾌속선으로 4시간 거리인 가거도 중앙의 독실산 정상을 중심으로 반경 45㎞의 해역을 레이다 등을 통해 24시간 물샐틈 없이 탐색하는 게 주요임무입니다. 비록 고향 땅에는 밟을 딛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멀리 떨어진 가족과 함께 하고 있을 것입니다”

박성철(41·사진) 경비대장은 “독도경비대가 인구 1억3000만명의 일본과 맞서고 있다면 해발 639m에 위치한 가거도 경비대는 그보다 10배나 많은 중국을 상대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1주일에 2∼3척 인근 해상을 운항하는 북한 선박의 항로감시와 조선족 등 밀입국자 검거 등을 위해 추석 때도 경계근무에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목포=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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