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아이리스’…안방 장악한 ‘선덕여왕’ 위협하나

베일 벗은 ‘아이리스’…안방 장악한 ‘선덕여왕’ 위협하나

기사승인 2009-10-05 18:17:01

[쿠키 연예] KBS2 TV 새 수목극 ‘아이리스’가 안방극장에 대지진을 예고하고 있다.

‘아이리스’는 한반도의 자주적 통일을 방해하려는 세력들의 쫓고 쫓기는 싸움을 그린 첩보 액션물이다.

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이리스’ 제작발표회에서 1,2회 하이라이트 및 메이킹 영상이 30분 정도 공개됐다. 언론에 노출된 ‘아이리스’ 영상은 ‘블록버스터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압축된 화면이라 전체를 평가하기에 다소 섣부른 감이 있다. 그렇지만 30분의 짧은 시간에 취재진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을 정도로 액션 장면은 박진감이 넘쳤고 스토리는 흥미진진했다. 전국 시청률 40%를 기록하며 안팎으로 화제몰이 중인 MBC 월화사극 ‘선덕여왕’을 위협할 만한 기세다.

‘아이리스’는 ‘선덕여왕’과 마찬가지로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70회 이상 연장 방송에 합의된 ‘선덕여왕’과 비교해 방영 횟수가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20부작인 만큼 해외 촬영 비중을 높여 규모를 키웠다. 지난 3월 일본 아키타현 첫 방송을 시작으로 6월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발리톤을 거쳐 9월에는 중국 상해에서 촬영됐다. 특히 헝가리에서의 촬영은 국내 드라마로서는 최초다.이곳에서 다양한 액션씬을 담았다.

국내 방영을 앞둔 ‘아이리스’는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일본 TBS에서 방영된다. 이외에도 아시아를 비롯해 미주, 유럽 등 사전 세일즈를 진행 중이다.

세트장 규모도 블록버스터급이다. ‘아이리스’ 세트장은 전국 5개 도시에 세워졌다. 서울 문정동 대형 세트장을 비롯해 자라섬 세트장, 전라도 익산의 특수감옥세트, 대전 보문산 지하 벙커 세트장, 용인에 삼성 탈레스 세트장이 마련됐다.

‘아이리스’는 기획 단계부터 영화로 제작될 것을 염두해 촬영됐다. 따라서 ‘영화같은 드라마 만들기’가 ‘아이리스’가 추구하는 바다. 영화 스태프를 기용해 화면의 질을 향상시켰다. ‘가면’ ‘홀리데이’ ‘바람의 파이터’ 등 스크린에서 활동한 양윤호 감독이 김규태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았다. 실제 첩보물에서 사용되는 무기와 장비도 활용해 극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여기에 국가정보원들의 임무수행 과정, 드라마의 강약을 조절하는 애절한 멜로까지 더해져 ‘웰 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양 감독은 “첩보 액션 영화보다 더 강력하고 화려한 액션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볼거리로 꼽았다. 김 감독도 “이 정도 규모의 드라마는 아시아권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스케일이 큰 드라마는 초반에 물량을 쏟아붓고, 후반부로 갈수록 지지부진해지는 스토리 때문에 용두사미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아이리스’ 제작진들도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대형 드라마가 초반에만 집중하다가 갈수록 흐지부지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우리도 그 부분을 가장 많이 염려했다”며 “‘아이리스’는 1~3회까진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고, 4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사건이 전개될 것이다. 4회부터는 ‘아이리스’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스토리가 회를 거듭할수록 커지는 구조라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힘을 낼 것 같다”고 말하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주연배우들도 화려하다. 이병헌, 정준호, 김태희, 김승우, 김소연, 탑(T.O.P)까지 한 작품에서 모시기 어렵다는 톱스타들이 대거 투입됐다. 이들은 한반도의 통일에 관여된 인물들로 먹이사슬처럼 얽혀 있다.

6년 전 SBS 대작 ‘올인’으로 안방극장에 새 변화를 몰고 온 이병헌은 ‘아이리스’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아이리스’는 새로운 시도를 표방하는 드라마로 기억될 겁니다. 큰 획을 그을 작품임을 확신해 출연하게 됐고요. 그동안 국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김승우도 ‘아이리스’의 대활약에 한 표를 던졌다. “출연을 결심했을 때 ‘소장할 가치가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 소망이 촬영을 거듭할수록 구체적으로 그려지며 다가옵니다. 한국 고유의 색깔과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드라마는 무엇보다 ‘시청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아이리스’가 ‘그들만의 잔치’로 결말을 맺게 될 지, 국민드라마로서 위상을 드높이게 될 지 결과를 주시해본다. ‘아이리스’는 오는 14일 오후 9시55분에 첫 테이프를 끊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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