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PIFF] 개막작 ‘굿모닝…’ 장동건 “누리꾼 내겐 늘 두려운 존재”

[제14회 PIFF] 개막작 ‘굿모닝…’ 장동건 “누리꾼 내겐 늘 두려운 존재”

기사승인 2009-10-08 19:15:00

[쿠키 영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 시사회 및 기자회견으로 행사의 개막을 알리는 축포를 쐈다.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굿모닝 프레지던트’(이하 ‘굿모닝…’)는 세 명의 대통령이 각각 다른 위기에 처하게 되는 과정과 결과를 코믹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대통령 김정호(이순재)는 로또 당첨금 244억과 국민과의 약속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최연소 싱글 대통령 차지욱(장동건)은 신장 기증 여부로 고민에 빠진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 한경자(고두심)는 서민 남편과의 이혼 위기로 궁지에 몰린다. 영화는 세 명의 눈을 통해 청와대 풍경을 그려나간다.

장진 “코미디 영화인을 위한 격려라 생각해”

9일 오후 1시30분 부산 해운대구 CGV센텀시티 6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동호 집행위원장에게 ‘굿모닝…’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묻자 “침체된 한국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에서 유쾌한 영화 ‘굿모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진 감독은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간첩 리철진’ 등을 통해 코믹하면서도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만든 인재”라며 “개인적 문제와 정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코믹하게 표현한 점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이에 장 감독은 “국내에서만 유독 코미디 영화가 본래 의미와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며 “작품 완성도를 떠나 ‘굿모닝…’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질 좋은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들에게 용기를 주는 결정이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이라는 소재를 스크린에 끌어온 이유에 대해서는 “1970년생으로 대한민국에 살면서 대통령은 성역과도 같은 존재였다”며 “어느 날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에서 재미있게 드러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만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굿모닝…’을 정치영화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덧붙였다. “현 정치판을 비판하거나 야유를 보내려는 영화가 아니다”며 “오락영화라는 틀 안에서 관객의 상상력과 웃음을 자극하는 수준이기에 정치적 색깔을 담은 영화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동건 ‘해안선’ 이어 두 번째로 개막작 주연배우로 참여 ‘영광’

굳건한 소신을 바탕으로 정국을 다스리는 카리스마 대통령 차지욱으로 변신한 장동건. 허를 찌르듯 코믹한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개막작 주연배우로 서서 더 긴장된 것일까. “오늘 마치 시험을 앞둔 수험생처럼 온몸이 떨린다”며 마른침을 삼켰다. 그가 개막작 주연배우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1년 개봉작 ‘해안선’으로 ‘제 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7년 만에 다시 관객을 제일 먼저 맞이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서는 무대라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굿모닝…’를 촬영할 때에는 정말 즐겁게 촬영했는데 관객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걱정이 됩니다. 특히 ‘누리꾼’은 제게 늘 두려운 존잽니다. 작품을 끝내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시점이 되면 더욱 무섭게 느껴지죠(웃음). 애정 어린 눈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는 2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부산에서 영화인들과 먼저 만난 ‘굿모닝…’. 장동건을 비롯해 이순재, 고두심, 임하룡 등 주연배우들의 코믹한 연기 기대해도 좋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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