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원’ 국내 최초 메디컬 사극…내년 1월 안방 공략

‘제중원’ 국내 최초 메디컬 사극…내년 1월 안방 공략

기사승인 2009-10-15 11:18:00

"[쿠키 연예] 국내 최초의 서양식 국립의료기관인 제중원이 100여 년 전으로 시계 바늘을 돌려 안방극장에서 되살아난다. 제목도 ‘제중원’이다. 내년 1월 4일 SBS에서 36부작의 항해를 시작한다.

SBS에서 야심차게 준비 중인 ‘제중원’(극본 이기원, 연출 홍창욱)은 100억 원을 투입한 대작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메디컬 사극이다. 총 2년간의 기획 및 제작을 거쳐 지난 9월 3일 첫 촬영에 돌입했다. 경북 문경과 경남 합천 등지를 오가며 한창 촬영 중이다. 15일 오후 경북 문경에서 ‘제중원’을 대표하는 얼굴로 땀을 흘리고 있는 박용우, 한혜진, 연정훈을 만났다.

주연배우 한혜진과 연정훈은 상류층 인사들과 파티 장면을 촬영하느라 화려한 한복 의상을 입고 취재진을 맞이했다. 특히 한혜진의 단아한 한복은 인상적이었다. 저고리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나비 문양이 수놓아져 있었고, 치마에는 형형색색 나비들이 날아갈 듯 날개를 활짝 펼쳤다.

박용우는 이들과 대조적으로 허름한 의상을 입고 있었다. 극중 맡은 역할이 백정 출신의 아들이기에 누더기 차림에 짚신을 신었다. 그는 누추한 의상에 대해 “낮에는 그럭저럭 견딜만한데 밤에는 너무 춥다”며 미소를 지었다.

시나리오에 반했다…‘제중원’ 선택한 박용우 한혜진 연정훈

‘제중원’은 구한말 병원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담는다. 박용우는 극중 백정의 아들 황정으로 나온다. 천한 신분으로 인해 어머니가 억울한 죽음을 당하자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신분의 귀천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중원에 들어가게 된다. 황정은 백정 출신으로 1908년 제중원의학교를 졸업한 박서양이라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탄생됐다.

2006년 MBC 사극 ‘주몽’에서 소서노로 활약한 한혜진은 중인 신분인 역관의 딸로 서양문물을 수용하는 개화기 신여성 유석란으로 등장한다. 유석란은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인물로 훗날 제중원의 여의사로 근무하게 된다.

사극에 첫 도전하는 연정훈은 성균관 유생 백도양 역을 맡았다. 백도양은 명석한 두뇌와 자신감으로 제중원에 당당히 문을 두드린다.

현장에서 만난 세 배우들은 ‘제중원’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탄탄한 시나리오’를 주 이유로 꼽았다. KBS 드라마 ‘애정의 조건’ 이후 5년 만에 안방으로 유턴한 박용우는 “시나리오를 처음 볼 때부터 설렜을 정도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며 “인간의 희로애락을 보여주는 연기에 도전하게 돼 기쁘다”며 고 작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한혜진은 이번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 시나리오와 함께 ‘시청자의 눈’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최초의 서양 의학이 들어오게 된 계기를 자세히 몰랐어요. 저처럼 시청자들도 근대 의학 유입 과정에 대해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어요. 또 시나리오가 굉장히 짜임새가 있고 재미있더라고요. 더불어 신여성 유석란이 제중원 여의사로 성장하는 과정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연정훈도 ‘제중원’이라는 독특한 시나리오와 소재에 반했다고 말했다. “개화기로 넘어가는 과정을 다룬 드라마가 전무해 남다른 의미를 주는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양약의 도입 과정과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털어놨다.



팩션 드라마 ‘제중원’ 어떻게 봐야할까

국내 최초 메디컬 사극 ‘제중원’은 어떤 관점에서 시청해야 할까. 이현직 CP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팩션 드라마인 만큼 정보에 대한 정확도를 판단하기보다는 드라마로써 즐겁게 관람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CP는 “제작진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픽션(fiction)과 팩트(fact)의 경계선을 어디까지 구현해야 하는 지다. 갑신정변, 을미정변 등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지만 그 속에서 어떤 요소들을 녹여낼지 고민된다”며 “전문의로부터 의학 자문을 구해 최대한 복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으나 사실적 요소보단 스토리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 또 우리 작품은 칼 대신 메스(mes)가 나온다. 메스의 현란함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고 싶다”고 밝혔다.

박용우도 드라마 자체로 즐겨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실존 인물들을 근거로 이야기를 만들었지만 대부분이 허구”라며 “역사적 사실에만 초점을 맞추고 보다 보면 드라마가 줄 수 있는 재미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역사 드라마’라는 편견을 갖지 않고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태유 PD는 “국내 최초 메디컬 사극인 ‘제중원’은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는 휴머니즘이 채워진 드라마”라며 “운명을 개척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최초의 메디컬 사극이 과연 안방극장에서 통할까. 첫 성적표가 나오는 내년 1월 4일을 주목해본다. 문경=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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