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한영 “박정아-길 커플 부러워…당당히 열애하고파”

[쿠키人터뷰] 한영 “박정아-길 커플 부러워…당당히 열애하고파”

기사승인 2009-10-19 17:28:00

"[쿠키 연예] 그룹 LPG 출신 한영(28)이 신곡 ‘다이어트’를 들고 나왔다. 솔로가수로 탈바꿈한 지 1년2개월 만이다.

요즘 음반 시장은 앨범 발매보다 음원이 대세다. 9~10곡을 수록해 발매하는 정규 앨범에 비해 1~2곡을 온라인으로 발표하는 디지털 싱글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발표하는 곡의 수가 적다 보니 뮤지션들은 자연스럽게 공백기가 줄어들었다.

이와 비교하자면 한영의 공백기는 다소 긴 편에 속한다.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기까지 시일이 걸린 이유에 대해 묻자 “데뷔 후 지난 4년 동안 가수, MC, 연기자 등 다양한 일을 하느라 하루도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며 “오랜만에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그의 휴식은 지인들과 여행을 다니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는 등 지극히 일상적 것들이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바쁜 삶을 살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더라고요. 또 쉴 틈 없는 생활이 반복되니까 건강도 서서히 악화됐고요. 만나는 사람들마다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라 참 좋다’ 말씀해주셨는데 심신이 지치니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는 것 같아 쉬면서 재충전했어요.”



시간을 천천히 되짚어보면, 소중했던 것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순간들이 섬광처럼 머리를 스쳐갈 때가 있다. 한영도 쉬어보니 가수 활동과 방송 생활이 본인에게 얼마나 귀했는지 깨달았다고 한다. 특히 고락을 함께 해 준 팬들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이번 앨범을 통해 파격 변신이나 멋진 모습 등 획기적 변화를 보여줘야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다만 공백기가 길었기에 ‘절 잊지 말아주세요’ 하는 마음에서 낸 앨범이에요. 또 한결 같은 사랑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예전보다 더 건강해지고 밝아졌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무대에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고 팬들이 즐거워한다면 이번 앨범은 성공적이에요.”

한영은 건강 회복에 주력하느라 소홀했던 체중 관리에 돌입했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몸매를 가꾸던 중 우연히 신곡 ‘다이어트’를 접하게 됐다. 마치 노래가 주인의 향기를 맡고 찾아온 것처럼 말이다. ‘다이어트’는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경쾌한 멜로디와 독특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래퍼 미료의 강렬한 랩이 더해져 활기를 띈다.

“지인들은 이 노래를 듣자마자 ‘어머 이거 딱 네 곡이다’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요즘 시대에 잘 어울리는 주제를 담은 노래이기도 하거니와 저의 현 상황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노래였거든요(웃음). 저의 건강미를 드러낼 수 있는 신나는 곡이라 마음에 들었고요.”

그는 오랜만에 방송 활동을 시작하니까 부러운 것이 하나 생겼다고 한다. 바로 ‘당당히 사랑해보는 것’이다. 그동안 대중의 시선과 그에 따른 책임감 때문에 남자친구 공개가 조심스러웠는데 가수 박정아(쥬얼리)-길(리쌍) 커플을 본 뒤 생각이 바뀌었단다.

“얼마 전에 박정아 선배와 같이 방송 녹화를 하는데 길 씨가 응원하러 촬영장에 왔더라고요. 서로를 아껴주고 챙겨주는 모습을 옆에서 보니 정말 부럽더라고요. 예전에는 공개적으로 연애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는데 박정아-길 커플처럼 예쁜 사랑을 보여준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저도 하루 빨리 듬직한 지원군이 생겼으면 좋겠어요(웃음). 좋은 사람 만나면 열애 사실을 당당히 공개하고 싶어요.”

신곡 제목 ‘다이어트’처럼 ‘과욕’이라는 살을 줄이고 ‘진솔함’이라는 무게를 채워서 돌아온 한영. ‘롱다리 미녀’ ‘섹시 S라인’ 등 화려한 수식어가 앞서지만, 가수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가 ‘비주얼 가수’라는 틀에 머무르지 않는 이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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