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에 야생고라니 출현 잇따라

광주 도심에 야생고라니 출현 잇따라

기사승인 2009-10-23 11:08:00
[쿠키 사회] 광주 도심 한복판에 야생 고라니가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쯤 광주 광산구 평동공단 내 한 공장에서 신장 80여㎝ 몸길이 1.2m가 넘는 야생 고라니 한 마리가 담 사이에 허리를 낀 채 버둥대는 것을 인근공작 직원 김모(25·여)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광산소방서 119구조대는 그물망 등 구조·포획 장비를 동원, 담에 끼어 있는 고라니를 20여분만에 구조해 찰과상을 입은 발등을 치료해준 뒤 인근 봉용산에 풀어줬다.

앞서 광주에서는 지난 7일에도 치평동 모 오피스텔 지하 2층 주차장에 부상당한 고라니가 발견된 뒤 구조대에 의해 포획됐다가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고라니 출현이 줄을 잇고 있다.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온 고라니와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은 농촌지역뿐 아니라 산악지역을 통과하는 고속도로 등에도 갑자기 나타나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 지난해에만 전국 각지에서 2200여건의 야생동물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광산소방서 관계자는 “번식기가 된 고라니가 먹이가 부족해지자 산에서 도심까지 내려오는 것 같다”며 “고라니를 발견하면 즉시 소방서에 신고하고 수확철을 맞은 농촌지역의 경우 옥수수밭 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각 지자체는 고라니와 멧돼지 등 ‘유해조수’로 분류된 야생동물로 인한 각종 피해가 잇따르자 야생동물 포획기간을 설정하고 경찰, 수렵인협회 등과 함께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광주=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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