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때까지 계속 두드릴 것”

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때까지 계속 두드릴 것”

기사승인 2009-11-09 14:40:00

[쿠키 영화] “단 하루라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날까지 계속 문을 두드릴 겁니다.”

가수 겸 연기자 비가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영화 ‘닌자 어쌔신’(각본 매튜 샌드·J. 마이클 스트렉진스키, 감독 제임스 맥티그) 아시아 기자회견에서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비(본명 정지훈)는 할리우드 첫 주연작 ‘닌자 어쌔신’에서 고아로 살다가 비밀집단 오즈누 파에게 집중 훈련을 받고 인간 병기로 태어나는 라이조로 등장한다. 무적의 요원답게 탁월한 무예 실력을 뽐내는 캐릭터다.

비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또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는 매일 6시간씩 고난이도 무술 훈련과 전신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받았다.

비는 ‘닌자 어쌔신’을 촬영하는 8개월 동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한국으로 가서 콘서트하고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하면서 지내도 되는데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세계 시장에 내놓을만한 작품을 찍고 돌아오겠다고 팬들과 약속한 게 떠올라서 포기할 수 없었어요. 스태프들은 ‘근성이 없다’ ‘네가 가장 못하는 것 같다’ 등 자존심을 긁는 말들을 해서 오기가 생겼고요. 또 안티 기사나 팬들의 악성댓글을 보면서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면서 이를 악 물었습니다.”

비는 절망했던 순간 어머니를 떠올리며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어머니는 저와 동생을 위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일터에 나갔다가 새벽 1,2시에 귀가해 잠들기를 수십 년 동안 하셨어요. 그런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심정으로 지금까지 왔어요.”

비는 할리우드 데뷔작 ‘스피드 레이서’에서 처음 만나 ‘닌자 어쌔신’으로 인연을 이어온 앤디 워쇼스키, 래리 워쇼스키에 대해서는 “풍부한 상상력을 현실로 이루는 대단한 사람들이다. 또 자신이 약속했던 것을 화면으로 만들어 낼 줄 아는 최고의 능력을 갖춘 영화인”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앤디-래리 워쇼스키가 저에게 ‘팝스타 비는 잊어라. 인간 정지훈도 잊어라. 이제부터 격투기 선수이고 킬러다’ 말한 적이 있다. 지난 8개월 동안 뼛속까지 킬러로 살았다. ‘격투기 대회에 나가야 하냐’ 기분이 들 정도로 지독하게 훈련을 받았다”며 “영화를 보고 난 뒤 가수 비나 인간 정지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굉장히 만족했다”고 자신의 연기에 대해 평했다.

비는 ‘닌자어쌔신’ 흥행에 대해서는 “일단 흥행 여부를 떠나 할리우드 및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 기쁘다”며 “‘닌자 어쌔신’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저를 비롯해 아시아 및 한국 배우들에게 출연 제의가 많아질 것 같다. 첫 술에 배불러 하지 않을 것이다. 단 하루라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날까지 계속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 구조로 끝나는 결말에 대해서는 후속 제작 가능성을 알렸다. “일단 여러 편이 계약되어 있는 상태인데 계약서 내에 금지 조항들이 많아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관객이 많이 사랑해주신다면 후속작이 바로 나오지 않을까요. 현재로서는 아주 좋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닌자어쌔신’은 ‘메트릭스’ 각본 및 감독으로 유명한 앤디-래리 워쇼스키가 제작자로 참여했다. ‘리셀 웨폰’ ‘다이하드’ ‘매트릭스’ 시리즈를 포함해 50여 편의 영화를 제작한 조엘 실버도 함께 했다. ‘타이타닉’ ‘스피드 레이서’ ‘브이 포 벤데타’ ‘메트릭스 레볼루션’ 등에 참여한 그랜트 힐도 제작에 힘을 보탰다.

이외에도 ‘캐리비안의 해적’ ‘28일 후’ 등에 출연한 나오미 해리스가 미카 코레티 역으로 등장하며 한국계 미국배우 릭윤도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다. 영화는 오는 26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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