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투앤비, 승리 여친·스토커 수난…“앨범 대박나려나 봐요”

[쿠키人터뷰] 투앤비, 승리 여친·스토커 수난…“앨범 대박나려나 봐요”

기사승인 2009-11-14 11:51:01

"[쿠키 연예] 가수들이 녹음실에서 귀신을 봤다거나 발매를 앞두고 좋지 않은 일을 겪게 되면 흔히 ‘길조’로 받아들인다. 섬뜩한 경험을 한 가수들 중 상당수가 활동 성적이 좋았기에 불안한 기운을 호재가 발생하기 전 찾아오는 징조로 해석하는 것이다.

여성듀오 투앤비(2NB)도 정규 2집 발매를 앞두고 각각 ‘루머’와 ‘스토킹’이라는 홍역에 시달렸다. 멤버 허솔지(20)는 그룹 빅뱅 승리의 옛 여자 친구라는 소문에 휩싸여 곤혹을 치렀다. 사건의 발단은 각종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에 멤버 승리가 여자 친구로 추정되는 한 여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나돌면서부터다. 비슷한 생김새와 똑같은 이름 때문에 팬들은 허솔지를 승리의 여인으로 지목했다. 포털 사이트에 ‘허솔지’를 치면 ‘승리 여친’ ‘승리 솔지’라는 연관어가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허솔지는 승리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털어놨다.

“어느 날 갑자기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급증해 살펴보니 승리 팬들이 찾아와 글을 남겼더라고요. ‘둘이 방송국에서 마주치면 어색하겠다’는 글부터 시작해 ‘승리 오빠가 좋아했던 여자니 이해해주자’ ‘사이버 테러는 자제하자’ 등 다양한 글들이 올라와 있었어요. 사실 전 (승리 고향인) 광주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고 만난 적도 없어요. 아는 사이라면 친하니까 이런 소문이 날 수 있었겠지만 전혀 모르는 사이니 무안하고 당황스럽죠. 상대방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했고요.”

멤버 김송이(20)는 두 달 전 스토커의 돌발 행동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변을 맴돌던 스토커가 강압적으로 자택에 침입하려고 했던 것이다. 김송이는 경찰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어느 날부터 방문이 열려있고, 문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자주 들리더라고요. 하루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심하게 들려서 화장실 쪽을 쳐다봤더니 한 남자가 창문에 달린 방충망을 떼고 있더라고요. 재빨리 경찰에 신고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죠. 만약에 발생할 사태를 대비해 다른 곳으로 숙소를 옮겼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각자 좋지 않은 일을 겪어 풀이 죽을 법도 하건만 투앤비는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으로 삼았다. “앨범 작업에 몰두하던 중 발생했던 일들이라 액땜한 거라고 생각해요. 긍정적으로 해석하니 루머와 스토킹이 나쁜 기운을 모조리 가져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번 앨범 왠지 대박날 것 같네요(웃음).”



이들의 자신감은 단순히, 루머와 스토킹 사건을 통해 얻어진 게 아니다. 열다섯 트랙으로 꽉 채워진 2집 앨범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심혈을 기울어 만들었기에 누구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앨범”이라고 말한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었다.

타이틀 곡 ‘뻔한 여자’는 김종국의 히트곡 ‘한 남자’를 만든 황찬희(작곡가)와 조은희(작사가)가 의기투합했다. 대중적 멜로디에 독특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두 번째 트랙 ‘까만 눈물’은 투앤비의 호소력 짙은 음색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24인조 현악 연주와 래퍼 제이큐(JQ)의 랩이 풍부함을 더했다.

네 번째 트랙 ‘베이비 베이비’(Baby Baby)는 발랄한 목소리와 경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곡이다. 수록곡 ‘헤이 보이’와 ‘미소’는 멤버 허솔지가 작사에 참여, 개성을 녹여냈다. 이외에도 테크노, 팝 발라드, R&B 등 다양한 장르를 쏟아냈다. 여기에 4옥타브를 넘나드는 깊은 성량과 여유가 음색에서 묻어나 청취자의 귀를 사로잡는다. 편안한 음색이 돋보이는 앨범답게 타이틀명도 ‘투컴포터블’(2comfortable)이다.



‘두 가지 색깔의 알앤비’라는 뜻을 지닌 투앤비가 이름값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김송이의 투입 덕분이다. 투앤비 2집 앨범부터 합류한 김송이는 그룹 슈퍼주니어 규현과 티아라의 소연이 출연했던 2005년 CMB ‘친친청소년가요제’ 출신이기도 하다. 가녀린 체구와 달리 중저음의 강렬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기존의 들려드린 투앤비 음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편안하게 부르려고 노력했어요. (김)송이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저의 고음이 노래마다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예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고급스러워진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허솔지)

“‘유명해지기 전까지 부산에 내려오지 말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노래 잘하는 가수’하면 2NB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뛰어보려고요. 인기그룹 2PM, 2AM, 2NE1보다 ‘2’로 시작하는 그룹명은 우리가 원조예요. 언젠가 원조가 더 유명해질 날이 오겠죠?”(김송이)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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