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지난 17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열린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과 포항권 발전전략’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5대 권역 중 남부경제권이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남부경제권 1800만명을 대표하는 밀양 중심의 메가시티 권역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현재 동남권과 대구·경북권 주민들의 인천공항 이용에 따른 손실비용이 연간 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광주에서 180㎞로 가덕도까지 270㎞보다 가까운데다 대전에서도 180㎞로 인천공항 거리와 비슷해 대전권 항공수요 흡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밀양은 진입표면의 장애구릉 절취가 필요하지만 절취 후 부지성토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주남저수지와 6㎞가량 떨어져 조류충돌 위험성도 적다”며 “반면 가덕도는 진입표면이 김해공항과 중첩돼 동시운영이 불가능한데다 낙동강하구 철새서식지와 인접해 자연파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밀양이 남부권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며 2025년 여객수요도 밀양이 2180여만명으로 가덕도 1930만여명보다 많아 경제성도 높다”며 “예상 공사비도 밀양이 12조원인데 비해 해상확장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는 가덕도는 21조원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국제 항공전문가에 따르면 운항횟수가 1만회 이상 되는 메가시티 공항이 현재 37개에서 2028년에는 82개가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인천공항 하나만으로는 국가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며 “국토균형개발과 국가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밀양에 부산, 울산, 포항과 호남권 등 광역경제권을 아우르는 국제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과거 공항과 항만계획이 인구와 수요를 무시한 채 정치적 논리로만 접근해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동남권 신공항은 인구 규모 및 항공수요, 경제파급 효과 등 경제논리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