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비가 키운 신인 엠블랙 “화려한 수식어는 풀어야 할 숙제”

[쿠키人터뷰] 비가 키운 신인 엠블랙 “화려한 수식어는 풀어야 할 숙제”

기사승인 2009-11-30 16:35:01

"[쿠키 연예] 아이돌 그룹 홍수의 시대에 주목받는 신인 그룹이 있다. 남성 5인조 엠블랙(MBLAQ)이다.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 레이서’ ‘닌자 어쌔신’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가수 비가 키운 신인이라는 점에서 등장하자마자 화제가 됐다. 엠블랙의 이름 앞에는 ‘리틀 비’ ‘스타가 키운 거물급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멤버들의 배경도 다채롭고 화려하다. 천둥(19·박상현)은 올해 가요계를 휩쓴 여성 4인조 그룹 ‘2NE1’ 산다라박의 친동생이다. 천진난만한 미소와 긍정적 사고는 집안 유전인 듯하다. 미르(18 ·방철용)도 스타 누나를 뒀다. 영화 ‘10억’을 통해 성숙한 아름다움을 과시 중인 배우 고은아다.

이준(21·이창선)은 데뷔하자마자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행운을 안았다. ‘닌자 어쌔신’에서 라이조 역을 맡아 비의 아역으로 활약했다. 지오(GO·22·정병희)는 그룹 타이키즈 출신으로 가요 무대 경험을 쌓았고, 승호(22·양승호)는 안양예술고등학교 출신으로 ‘제2의 비’ ‘제2의 세븐’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서울 압구정동 연습실에서 만난 엠블랙은 자신을 둘러싼 화려한 수식어에 대해 영광스러워하면서도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인터뷰 당일 멤버 이준은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이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중간에 자리를 떠야 했다.

“비 선배의 후광을 업고 데뷔했다는 점에서 주변의 기대가 크더라고요. ‘비가 키운 신인은 달라야 한다’는 말도 많았고요. 데뷔하기 전에는 누구에게도 속내를 털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심적 부담감에 시달렸어요. 서서히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그룹이 아닌 ‘엠블랙’으로만 평가받고 싶어요.”(승호)

“OO의 동생이라는 게 공개될까봐 혼자 가슴앓이 했어요. 왠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실 것 같았거든요. 막상 공개되니 후련하면서도 제가 보여드려야 할 몫이 크기에 부담되더라고요. 엠블랙의 미르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려고요.”(미르)

엠블랙은 신인이 품고 있는 열망 이상을 지니고 있다.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이들의 열정은 데뷔 앨범에서도 느낄 수 있다. 수록된 노래는 3곡에 불과하지만 힙합, 유로 팝, R&B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여러 색깔을 능숙하게 소화해낸 모습을 보니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비가 작사, 작곡한 타이틀 곡 ‘오 예’(Oh Yeah)는 온·오프라인에서 인기 몰이 중이다.

“우리의 솔직한 목소리를 들려드리기 위해 기계음을 최대한 배제하고 어쿠스틱한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대중의 취향도 어느 정도 반영했고요. 좀 더 많은 노래를 들려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엠블랙이라는 그룹이 어떤 색깔을 갖고 있는지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정규 앨범에서는 기대한 것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드릴게요.”



엠블랙은 음악에 대해 얘기할 때 꽤 진지했다. 비주얼과 자극적 요소가 우선 평가되는 경향이 짙은 아이돌 그룹으로서 음악은 뒷전인냥 거리를 두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군무를 연출할 때에는 카리스마가 넘쳤다. 그러나 엄숙한 분위기가 걷히자,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은 미소를 보였다. 특히 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눈빛이 반짝거렸다.

지오는 배우 박시연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도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인상적이라 매력적인 것 같아요. 특히 SBS ‘패밀리가 떴다’나 오락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쾌활한 모습이 좋더라고요.”

“이성을 처음 볼 때 눈빛부터 봐요. 눈빛이 끌려야 호감이 생기더라고요(웃음). 외모는 제가 볼 때 매력적이라고 느끼면 되고요.”(승호)

“귀엽고 아담한 스타일의 여성을 선호해요. 여기에 취미 생활이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미르)

“전 지금까지 한 번도 연애를 해 보지 않았는데요. 첫 눈에 반하는 여자를 만나면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아요(웃음).”(천둥)

비가 키운 신인으로 안팎의 기대를 받는 엠블랙. 스타 가수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는 점에서 ‘특급 열차’를 탄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그에 따른 노력과 책임이 배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마냥 편안한 특권은 아니다. 화려한 수식어를 뒷받침할 만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대중의 질타를 받고 도태될 것임이 자명하다. 엠블랙은 전진하는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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