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결산] 지상파 3사, 선덕·아이리스·천사 ‘효도’에 활짝

[드라마결산] 지상파 3사, 선덕·아이리스·천사 ‘효도’에 활짝

기사승인 2009-12-04 17:51:02

[쿠키 연예] 쿠키 연예팀에서는 매주 가요, 영화, 드라마 등 연예가 핫이슈 및 키워드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12월에는 2009년 상반기 결산과 함께 하반기를 장식한 드라마, 가요, 영화, 방송, 사건사고 등 각 분야를 살펴본다. 이번 주에는 지상파3사에서 시청률 재미를 본 드라마에 대해 살펴본다.

상반기 ‘아유’ ‘찬유’ ‘꽃남’ 등이 인기

2009년 상반기 드라마는 로맨스, 사극,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살펴볼 때 상반기를 휩쓴 드라마는 SBS ‘아내의 유혹’ ‘찬란한 유산’ KBS ‘꽃보다 남자’ MBC ‘에덴의 동쪽’ ‘내조의 여왕’ ‘하얀 거짓말’로 압축할 수 있다.

일일아침드라마는 MBC가 강세를 보였고, 일일저녁드라마는 SBS의 활약이 돋보였다. 월화드라마는 MBC가 ‘에덴의 동쪽’부터 ‘내조의 여왕’ ‘선덕여왕’까지 연속 홈런을 쳤다. 수목드라마는 월화드라마와 비교해 화제성 면에서 밀렸다. SBS ‘카인과 아벨’ ‘시티홀’과 KBS ‘미워도 다시 한 번’ ‘그저 바라보다가’가 10% 내외의 시청률로 엎치락뒤치락했다. MBC는 ‘돌아온 일지매’ ‘신데렐라 맨’ ‘트리플’까지 연속 하락세를 탔다.

주말드라마는 KBS와 SBS가 장악했다. 오후 8시에 방영되는 KBS 주말드라마는 평균 20% 시청률을 기록하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SBS는 오후 8시50분과 오후 10시에 드라마를 연속 편성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후 10시에 방송된 ‘찬란한 유산’은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전체 시청률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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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효자 드라마로 함박웃음

하반기 지상파 3사 드라마는 ‘효자 드라마’를 통해 시청률 텃밭을 잘 지켰다.

MBC는 ‘선덕여왕’ 덕분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월화 최강자로 활약했다. 전국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뜨거운 인기다. 이에 힘입어 당초 50회에서 12회 연장, MBC 월화드라마의 강세는 올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KBS는 ‘아이리스’로 수목 시장에서 막강하다. MBC, SBS도 ‘아이리스’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아이리스’는 이달 말까지 방영될 예정이다. KBS는 ‘아이리스’ 특수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을 계획이다. 제작사와 상의해 내년 5월 ‘시즌2’ 촬영에 들어가 하반기에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SBS는 주말드라마 시장을 굳건히 지킴과 동시에 돌파구를 찾았다. SBS는 오후 8시50분부터 11시20분까지 주말극 2편을 연속 편성해 ‘시청률 황금밭’을 품에 안고 있다. 또 ‘맞서지 못한다면 피해라’는 전략을 내세웠다. 월화 최강자 ‘선덕여왕’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오후 9시에 월화드라마 ‘천사의 유혹’을 편성했고, 지난 1일 전국 시청률 21.5%(TNS 미디어 리서치,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하는 등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MBC ‘선덕’으로 웃고 ‘하이킥’으로 인기 UP

MBC는 올해도 ‘사극 왕국’임을 입증했다. ‘허준’ ‘상도’ ‘대장금’ ‘주몽’ ‘태왕사신기’ 등 사극 간판을 올렸다하면 대박이 났다. 현재는 ‘선덕여왕’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선덕여왕’은 권력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미실 캐릭터로 초반 기세를 잡는데 성공, 종영을 앞둔 현시점까지 월화 드라마 최강자로 우뚝 섰다.

‘사극’으로 인기 몰이에 성공한 MBC는 또 하나의 수식어를 추가했다. 바로 ‘시트콤 선두주자’라는 호칭이다. 2006년부터 1년 가까이 방영돼 숱한 화제를 낳았던 ‘거침없이 하이킥’에 이어 지난 9월 캐릭터와 줄거리에 변화를 준 후속 버전 ‘지붕뚫고 하이킥’을 내보내 부활에 성공했다.

일일아침드라마의 인기도 여전하다. 상반기 때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인기를 모은 ‘하얀 거짓말’의 바통을 ‘멈출 수 없어’가 물려받았다. ‘멈출 수 없어’는 문제 해결 구조로 긴장감과 호기심을 유발하며 1위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다.

시청률 성공 여부를 떠나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도 있다. 주말드라마 ‘탐나는도다’는 17세기 제주도를 배경으로 전개된 판타지 드라마로 독특한 시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온달왕자들’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등에서 우연의 남발과 비현실적 캐릭터로 ‘막장드라마 원조’라는 불명예를 얻었던 임성한 작가는 가족의 고민에 대해 조명하고 자극적 요소를 줄인 ‘보석비빔밥’으로 명예를 회복함과 동시에 시청률 사냥에도 성공하고 있다.

KBS ‘아이리스’ 이름값 하네~

KBS는 황신혜·오연수 주연작 ‘공주가 돌아왔다’, 윤상현·윤은혜의 ‘아가씨를 부탁해’, 김현주·이동욱이 호흡한 ‘파트너’까지 스타 카드를 줄줄이 내세웠지만 시청률 대어 낚기에는 실패했다.

잔뜩 풀이 죽는 듯 했으나 ‘아이리스’로 무너졌던 자존심을 세웠다. ‘아이리스’는 현재 30%를 넘나들며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구호를 내건 ‘아이리스’는 사실감 넘치는 액션, 그림 같은 영상, 인물들의 갈등 등이 잘 버무려져 ‘한국 블록버스터 드라마의 새 장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말 오후8시 드라마와 일일저녁드라마는 KBS의 ‘효자 종목’이다. 주말드라마는 ‘내 사랑 금지옥엽’ ‘솔약국집 아들들’에 이어 ‘수상한 삼형제’까지 파죽지세다. ‘수상한 삼형제’는 평균 시청률 25%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KBS와 경쟁하는 MBC 주말 드라마는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일일저녁드라마는 스타급 배우가 출연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가는 길’ ‘다함께 차차차’까지 무난히 30% 시청률을 돌파하고 있다. ‘다함께 차차차’는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주간 시청률 순위에서 ‘선덕여왕’ ‘아이리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SBS 주말 심야 드라마로 고정 팬 확보

상반기 때 ‘아내의 유혹’으로 시청률 단맛을 본 SBS는 자극적 소재와 빠른 극 전개로 시청자 끌어당기기에 나섰다. 월화 미니시리즈 ‘천사의 유혹’을 통해서다. ‘천사의 유혹’은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먹이사슬처럼 얽힌 주인공들의 갈등이 ‘아내의 유혹’을 연상시킨다. 또 ‘선덕여왕’과의 정면 돌파를 피하기 위해 오후9시로 시간대를 이동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지난 10월12일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10.3%로 시작해 현재 두 배 이상 상승, 21.5%로 사랑받고 있다.

드라마 연속 편성도 재미가 좋다. 오후 8시50분부터 11시20분까지 ‘천만번 사랑해’와 ‘그대 웃어요’를 연달아 방영해 시청률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 29일 ‘천만번 사랑해’는 22.1%를 ‘그대 웃어요’는 17.2%를 기록했다. 특히 ‘그대 웃어요’는 두 자매가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갈등하는 사랑 이야기가 갈수록 인기 탄력을 받으면서 무려 16회가 연장됐다.

지상파 3사 내년 야심작으로 ‘시청률 대전 예고’

주력 종목에서 ‘시청률 파이’를 골고루 나눠 갖은 지상파 3사. 내년에도 굵직한 작품들을 내세워 ‘효자 드라마’로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SBS는 스타 PD 및 작가들이 포진된 드라마로 ‘물량 공세’에 나선다. 첫 카드부터 세다. 100억 원의 제작비 투입, 국내 최초 메디컬 사극으로 관심을 모으는 ‘제중원’을 새해 벽두부터 올린다. 박용우, 한혜진, 연정훈을 주연배우로 확정하고 경북 문경 세트장에서 부지런히 촬영 중이다.

‘완전한 사랑’ ‘부모님 전상서’ ‘내 남자의 여자’ 등을 통해 ‘언어의 마술사’라는 애칭을 얻은 김수현 작가도 SBS 드라마로 시청자와 만난다. 현재 시나리오 집필 단계로 내년 3월초 방영을 목표를 두고 있다.

‘태왕사신기’ ‘여명의 눈동자’의 김종학 PD는 사극 ‘신의’(가제)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고려 말 한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으로 내년 하반기에 방영될 예정이다.·

‘아이리스’로 대작 재미를 본 KBS는 내년 5~6월쯤 20부작 전쟁드라마 ‘전우’를 브라운관에 띄운다. 1975~1977년까지 KBS에서 방영된 주간 연속극을 25년 만에 부활시키는 작품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2010년판 전우’ 역시 한국 군대의 활약상을 다룰 계획이다. 회당 3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며 배우 캐스팅 중에 있다.

차인표·한고은 주연의 KBS1 TV 대하드라마 ‘명가’를 준비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한 경주 최부자 집안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로 내년 1월2일 첫 방송된다.

또 우리나라의 최초 여성 CEO이자 제주 의녀인 김만덕을 안방극장에 부활시킨다. 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은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제작지원을 받고, 제주도에 오픈세트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MBC는 소지섭·김하늘 카드를 내밀었다. 16부작 드라마 ‘로드 넘버원’(Road N0.1)으로 시청률 공략에 나선다. 120억 원이 투입될 ‘로드 넘버원’은 하사관(소지섭)과 육군 사관 생도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내년 1월 첫 촬영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한층 더 다양해진 소재와 거대한 스케일로 시청자를 유혹하는 지상파 3사. 시청률 최강자의 자리는 누가 차지할 것인지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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