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신용등급 하락.. 위기감 다시 고조

잇딴 신용등급 하락.. 위기감 다시 고조

기사승인 2009-12-10 10:08:00
[쿠키 경제] 신용평가기관들이 선진국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조정하면서 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두바이 사태 이후 국가부채와 재정 적자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최고등급을 유지해온 선진국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유로존의 위기

국제 신용평가업체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0일 스페인의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S&P는 스페인의 재정 상황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S&P는 1월에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리스는 S&P와 피치가 한꺼번에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국가부도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부랴부랴 디폴트 가능성은 전혀 없고 유럽연합(EU) 구제금융을 신청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씻지는 못했다.

그리스의 국채 금리는 7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치솟았고 유로는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 문제가 유로화 도입 이후 실질적인 첫 위기라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연합(EU)이 그리스를 지원해주면 금융건전성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고, 위기를 방치하면 유로화의 신뢰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영국 너마저…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또다른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미국과 영국의 신용 전망을 ‘변동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가 부채가 급격히 늘고 있고 재정 적자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강력한 대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채 증가와 취약한 경기상황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스페인 등도 안고 있는 문제라고 WSJ은 보도했다.

일본, 출구가 안보인다

일본은 더 답답하다. 아사히 신문은 9일 일본의 국가채무가 올해 600조엔을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채와 지방채를 합한 전체 나라빚은 820조엔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7배에 이른다. 경기 전망도 불투명해 일본 정부가 디플레이션을 공식 선언했을 정도다.

미국과 일본은 이같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기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000억 달러 규모의 부실 금융자산 구제 프로그램 운용 시한을 내년 10월까지 연장했다. 미 정부는 이 돈으로 주택압류 사태를 막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는 한편 가계와 소규모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 활성화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도 7조2000억엔의 추가예산을 투입하고 대대적인 세금감면을 실시하는 등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는 없는 상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고세욱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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