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불청객 또 있었다

백악관 불청객 또 있었다

기사승인 2009-12-16 15:12:00
[쿠키 지구촌] 백악관 만찬에 초대 받지 않은 부부가 입장한 사건이 있기 2주 전에, 또 다른 불청객 부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아침식사에 동석했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조지아주의 하비 더든과 그 부인 파울라 더든. 이들은 미국 현충일(Veterans Day)이었던 지난달 11일 백악관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역 하원의원의 초청으로 12일 백악관을 관람할 예정이었는데, 날짜를 착각해 하루 일찍 길을 나선 것이다.

더든 부부는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이날 아침 오바마 대통령의 초대로 백악관을 찾은 전역군인들과 함께 입장했다. 백악관 입구에서 이들은 당연히 제지를 받았다. 이날 아침 초대 명단에 이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든 부부는 준비한 신분증과 사진을 제시했다. 잠시 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200명의 전역군인들과 함께 백악관으로 입장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더든 부부는 백악관 직원에게 “지금 이것이 백악관 관람 코스가 맞느냐”고 물었다. 직원은 “관람 코스는 아니다”라면서 “전역군인이 맞느냐”고 물었다. 하비 더든씨가 해군 출신이라고 밝히자, 이 직원은 “여기서 같이 움직이면 된다”고 답했다.

더든씨 부부가 뷔페를 돌며 접시에 음식을 담은 뒤 자리에 앉자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입장했다. 바이든 부통령 부부도 동석했다. 대통령과 부통령 내외는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때까지도 더든씨는 “꽤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고만 생각했다.

더든씨는 AP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그 방에서 정장에 넥타이를 메지 않은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AP통신에 더든씨가 정상적인 검문검색을 받고 입장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보안 담당 에드 도노번 대변인은 “더든씨 부부의 이름과 범죄경력을 조회한 뒤 정상적으로 입장시켰다”며 “신분조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아침 식사에도 참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닉 사피로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 행사에 여유 좌석이 있는 경우, 신분조회에서 문제가 없는 단순 관람객들이 참석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든씨 부부는, 백악관 만찬에 초대받지 않은 이들이 참석한 사건이 불거지자 불안한 마음에 AP통신에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더든씨는 “그때 찍은 사진을 아직 받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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