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반의 불안정한 시대적 안보상황으로 당시 전문학사 학위를 받지 못한 3사 4~6기생들이 이순(耳順)의 나이에 이날 39년만에 학위를 받았다.
육군3사관학교는 이날 한민구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3사 4,5,6기생 및 가족, 사관생도, 학교 장병, 내빈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6기생 3742명에 대한 학위 수여식을 거행했다.
이날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은 1000여명이며 육군3사관학교는 참석하지 못한 동문들에게는 학위증을 개별 발송할 예정이다.
한 참모총장은 축사를 통해 “39년 전 바로 이 자리에서 받았어야 할 학위를 이순(耳順)의 나이가 돼서야 수여하게 돼 총장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4,5,6기생 선배 전우들의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 생명보다 소중히 여겼던 명예심, 그리고 행동으로 실천한 진정한 충성과 용기는 육군3사관학교의 교훈으로 남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은 1970년 전후로 베트남전 참전, 북한의 무장공비 남파와 청와대 기습, 미국 정보함 푸에블로호 납치사건 등으로 안보상황이 매우 불안정하자 초급 장교를 시급히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2년 간의 수업 연한을 14개월로 줄였다.
당시 4~6기생들은 초급대학 졸업자격인 2년간의 수업연한이 14개월로 단축됨으로써 수업 연한을 채우지 못해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했다.
수업기간이 줄면서 이를 보충하기 위해 야간 및 휴무일 없이 학과수업과 군사훈련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4~6기생 졸업생은 모두 소위로 임관했다.
육군3사관학교는 1970년 5월 4일 육군단기사관학교령(대통령령)의 제정에 따라 법적 설립 근거를 갖게 되었으며 같은 해 5월 11일 4기생이 입학했다.
현재 4~6기생들은 58~60세의 연령으로 3000여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육군3사관학교 총동문회는 내년 현충일을 즈음해 이미 고인이 된 졸업생들의 영전에 학위증을 바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4~6기생들은 임관이후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며 주경야독을 통해 석·박사 등 다수의 학위를 취득했으며 5기 동기회장인 박중호(예비역 중령)씨와 6기 동기회장인 장영주(예비역 대령)씨는 이미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이날 전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또 2007년 3월 작고한 고(故) 정채갑 대령은 딸 정설아(21사단 신병교육대 정보장교) 중위가 대신 학위증을 받아 참석한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영천=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