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 살해한뒤 장례치르려던 패륜아 영장

친모 살해한뒤 장례치르려던 패륜아 영장

기사승인 2010-02-08 15:50:00
[쿠키 사회] 자신의 친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장례를 치르려던 패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예천경찰서는 8일 이모(49)씨에 대해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3일 밤 10시쯤 예천군 개포면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81)씨가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했다고 꾸중을 하자 밀어뜨린 후 무차별 폭행, 늑골 골절로 인한 급성호흡부전으로 숨지게 했다.

이후 이씨는 시신을 문경 모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시킨 뒤 5일 장례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이씨의 여동생이 예천경찰서 개포치안센터에 변사사건으로 신고함으로써 경찰이 할머니의 사인 분석에 나서게 됐다.

예천경찰서 수사과 강력계 형사들은 할머니의 시신을 검시한 결과, 가슴과 손에 다발성 타박상이 있는데다 늑골이 골절된 점을 수상히 여겨 이씨를 소환한 뒤 정확한 사망 이유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경찰에서 이씨는 “어머니가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져 돌아가신 것”이라며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으나 2시간이 넘는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이씨는 수년전 이혼하고 고향에 내려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으나 평소 자신에게 심한 말로 꾸중을 해온데다 사건 당일에도 욕을 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예천경찰서 관계자는 “하루만 늦었더라도 범죄 사실이 숨겨진 채 그대로 장례가 치러질 뻔했다”고 말했다. 예천=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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