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사표제출?” 만우절 거짓기사 인터넷 술렁

“유인촌 장관 사표제출?” 만우절 거짓기사 인터넷 술렁

기사승인 2010-04-01 19:10:00


[쿠키 톡톡] 최근 ‘연아 회피’ 사건으로 일부 네티즌들과 대립각을 세웠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표를 제출했다는 가짜 기사가 인터넷에 등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만우절 맞이 가짜 기사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거짓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등 인터넷이 한동안 술렁댔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파란OO’ 회원은 지난 31일 오후 ‘[속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임’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파일을 올렸다.

사진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표 제출’이라는 제목으로 된 기사 형태의 인터넷 페이지를 캡처한 것으로 한나절 동안 1만6000여건의 높은 조횟수를 기록했다.

거짓 기사에는 유인촌 장관이 31일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제껏 본의 아니게 많은 분들께 폐를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고 적혀있다.

또 “그간 ‘막말 파문’ ‘김연아 동영상 고소’ 등으로 많은 질타가 있었고 본인이 이 자리에 적격이 아님을 늦게나마 깨닫게 됐다. 전원일기의 용식이 시절로 돌아가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앞으로 열심히 공연하며 후배 양성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청와대는 사표 제출은 사실이나 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겉으로는 그럴싸하지만 기사는 거짓이다. 누군가 만우절을 앞두고 유 장관을 비판하기 위해 작성한 패러디 기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거짓기사 아래 [많이 본 기사] 항목에는 ‘유인촌 장관 "안습닷컴에 올라온 내 사진 보고 사임 결심" ’등의 황당한 기사 제목이 붙어 있다.

거짓 기사에 다음 회원들은 큰 호응을 보냈다. 회원들은 1일 오전 10시 현재 기사를 담은 게시물에 추천 334표, 반대 3표를 던졌다.

이들은 60여개의 댓글을 통해 “이게 사실이라면 진작 검색어 1위에 수만개의 댓글이 달렸을 것이다. 하지만 잠시나마 즐거웠다”고 적었다. 그러나 거짓 기사에 속은 네티즌들은 “잘 생각했다”며 사실로 단정짓거나 “아무리 검색해도 관련 기사가 없던데.. 거짓 아닌가요?”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문화부측은 황당하고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우선 장관 사표 제출은 사실이 아니다. 아직 거짓 기사를 직접 확인해보진 못했지만 왜 자꾸 사실을 왜곡하려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상황을 판단해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거짓 기사로 특정인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형사처벌될 수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측은 “패러디 기사라도 악의를 갖고 특정인의 명예를 명백하게 훼손했다고 판단될 경우 최초 작성자 및 유포자는 형사입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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