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최근 방송 3사의 수목드라마 3파전이 연일 화제입니다. 독특하고 색다른 재미를 가지고 있는 스토리전개도 인기지만, 3사의 드라마 여주인공의 열연 또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배우가 손예진입니다. 가녀리고 연약한, 멜로 연기의 대표주자였던 그녀가 이번 드라마 ‘개인의 취향(MBC)’에서 확실히 망가졌습니다.
극중 ‘박개인’으로 등장하는 손예진은 낙천적인 성격의 ‘어리바리’ 캐릭터에 걸맞게 수수한 복장으로 현실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오래 만나온 남자친구가 바람나서 결혼하는 것도 모르고, 돈을 떼먹고 도망간 친구 때문에 집이 넘어갈 위기까지 와도 그녀는 연신 밝습니다.
눈치 없고, 어수룩한 캐릭터를 표현해주는 일등 공신은 아무렇게나 묶은 부슬부슬한 파마머리, 트레이닝복입니다. 패션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그녀의 의상은 손예진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귀여움이 더해져 여성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손예진 패션의 관전 포인트는 편안함과 보이쉬함에 있습니다. 집에서는 후드티를 입고 커다란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거나 멜빵바지에 셔츠를 스타일링해 털털한 성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출할 때는 보이프렌드 진(남자 친구의 옷을 빌려 입은 것 같이 약간 헐렁하게 입는 스타일의 청바지)이나 체크 팬츠에 셔츠, 보타이(나비넥타이)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성스러운 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검은 고급 원피스에 워커, 하늘색 야구점퍼를 매치하는 대담한 스타일링으로 털털함은 물론 여성스러움까지 함께 표현하고 있습니다.
손예진의 파워 때문일까요. 손예진이 입은 스타일과 비슷한 티셔츠와 가방, 원피스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답니다. 럭셔리해서 따라하기 어려운 패션보다는 현실 속에서도 시청자들이 쉽게 따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손예진이 입은 캐릭터 후드티는 클라이드n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