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일본 남녀공학고교에 반세기 동안 남학생이 없었다는 사실이 온라인에서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사히신문 온라인판 17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혼슈 이와테현 모리오카시의 모리오카2고등학교에 올해 입학한 신입생 200명은 모두 여자다. 전교생 603명도 여학생이다.
학생 비율로 보자면 이 학교를 여자고교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고등학교는 남자는 입학할 수 없다는 규정이 없는 엄연한 남녀공학학교다.
1897년 모리오카 여자고등학교로 설립된 이 학교는 1950년 공학으로 바뀌었다. 첫 해 입학생의 절반은 남학생이었다. 하지만 서서히 남학생 비율은 줄었고 1961년 7명의 졸업을 마지막으로 남학생의 명맥을 끊겼다. 지금까지 이 학교를 졸업한 남학생은 323명이다.
반세기 이상 남학생을 학교에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재학생 대부분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여자 고등학교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는 학생용 남자 화장실로 마련돼 있다. 청소는 여학생이 도맡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은 “남학생이 입학한다면 그들이 불편하지 않게 적절하게 대응 할 것”이라면서도 “야구나 축구를 할 만한 장소는 없다”고 말했다.
이 뉴스를 접한 일본 남성 네티즌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고등학교를 한 번 더 다니고 싶다”는 익살스러운 댓글을 달았다. 일부는 “남자 입학이 허용된다고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여학교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