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9)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폐막을 두 경기 앞둔 상황에서 ‘앙숙’ 리버풀에 희망을 걸어야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맨유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09~2010시즌 정규리그 36라운드에서 첼시가 스토크시티를 7대0으로 물리치며 1위로 복귀하자 다시 2위로 주저앉았다.
지난 24일 토트넘 핫스퍼를 물리치고 탈환했던 선두도 ‘일일천하’로 끝났다. 맨유가 우승하려면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뒤 첼시가 한 번이라도 비기거나 질 경우를 기다려야한다.
마지막 희망은 리버풀이다. 맨유는 다음달 2일 정규리그 37라운드에서 리버풀이 첼시에 이기거나 비긴 뒤 2시간30분 뒤 열리는 경기에서 선더랜드를 물리친다면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맨유의 우승향방은 리버풀이 어떻게 경기에 임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버풀이 전통의 라이벌 맨유의 우승 세리모니를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두 팀은 오랜 세월 ‘레즈더비’를 형성하며 물고물리는 접전을 벌여왔다. 양 팀의 올 시즌 전적은 1승1패. 리버풀이 올 시즌 들어 급격히 부진하며 ‘종이호랑이’로 전락했으나 맨유와의 경기에서만큼은 전력을 다해 싸웠다.
물론 리버풀에 첼시는 추락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상대다. 시즌 종료를 눈앞에 두고 정규리그 순위표 최상단에서 첼시를 끌어내리는 지각변동을 일으킨다면 시즌 내내 받았던 질타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오랜 기간 리버풀을 향해 뿜어냈던 독설을 멈추고 화해의 손짓을 내밀지 않을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