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번호 주인 3명 잇따라 사망… ‘데쓰넘버’ 괴담

핸드폰 번호 주인 3명 잇따라 사망… ‘데쓰넘버’ 괴담

기사승인 2010-05-26 12:33:00
[쿠키 지구촌] 저주받은 휴대전화 번호 ‘0888-888-888’을 아시나요?

불가리아 이동통신업체 모비텔은 최근 8이 9개 들어가 있는 휴대전화번호를 가졌던 번호 주인들이 잇따라 사망하자 이 번호를 영구히 쓸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

첫 번째 사용자였던 모비텔의 전 CEO 블라디미르 그라시노프는 2001년 48세를 일기로 암으로 사망했다. 그라시노프가 사망했을 당시 경쟁업체에서 방사성 독극물을 이용해 그를 사실상 살해했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그라시노프 사망 후 이 번호는 불가리아 마피아 보스 콘스탄틴 디미트로프에게 넘어갔다. 디미트로프는 규모가 5억 유로(약 7705억원)에 이르는 마약밀매조직의 보스로 2003년 네덜란드를 여행하던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사망 당시 31세였던 디미트로프는 여성 모델과 식사를 하던 중 경쟁 마약밀매조직이었던 러시아 마피아의 총에 맞아 숨졌다.

디미트로프의 휴대전화번호는 이후 부동산업자로 위장한 마약공급업자 콘스탄틴 디시리에프에게 넘어갔다. 디시리에프 역시 2005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의 인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중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디시리에프까지 3명의 사용자가 모두 사망하자 모비텔은 해당번호를 영구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통화권에서 이탈돼 있다”라는 기계음만 들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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