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집에서 TV봤나’…남아공, 월드컵테러 1라운드 勝

‘알카에다, 집에서 TV봤나’…남아공, 월드컵테러 1라운드 勝

기사승인 2010-06-13 16:51:00
[쿠키 스포츠] ‘월드컵 테러’ 1라운드는 남아공 정부의 승리로 끝났다.

12일(현지시간) 남아공 루스텐버그 로얄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잉글랜드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은 ‘테러대상 1호’로 지목됐으나 별다른 사고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번 경기는 테러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영국이 한 곳에 모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미국은 21세기 들어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을 일으키며 테러집단 알 카에다의 표적이 됐고 영국은 미국의 우방으로서 같은 배를 탔다. 양 국 대표팀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번 경기가 테러리스트의 구미를 자극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북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이슬람마그레브 알 카에다는 지난달 미국과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월드컵 테러를 선언했던 이라크 알 카에다 간부 아잠 살레 알 카타니(32)가 월드컵 테러를 선언했다 지난달 자국 정부에 의해 체포됐지만 테러공포를 줄이기에는 부족했다.

이번 경기의 관중수는 3만8646명, 실제로 테러가 발생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남아공 정부는 그러나 한 경기에만 수 천 명의 경찰병력을 투입, 검문검색 강화와 삼엄한 경계로 테러위협을 차단했다.

남아공 정부는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치안력으로 관광객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 미국과 영국을 제외하고도 테러리스트의 지목을 받은 서방 국가들이 많은 데다 아직 대회 초반에 불과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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