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지성과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이상 29세), 카를로스 테베스(26·아르헨티나)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출신 ‘절친 3인방’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신고식 결과가 엇갈렸다.
이들의 소속 대표팀이 모두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가운데 박지성은 세 대회 연속골로 ‘맨오브더매치(Man of the mach)’에 오른 반면 에브라와 테베스는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박지성 ‘참 잘했어요’
박지성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그리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7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로 한국의 2대0승리를 주도했다.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등지고 골문을 향해 쇄도한 뒤 상대 골키퍼의 방향을 빼앗는 왼발 슛으로 골 그물망을 흔든 그의 골러시는 국제축구연맹 선정(FIFA) ‘오늘의 골’로 선정됐다. ‘맨오브더매치’도 단연 그의 몫이었다.
테베스 ‘노력하세요’
박지성과 같은날 테베스도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테베스는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와 함께 쉴 새 없이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끝내 열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베테랑 미드필더 후안 세바스찬 베론으로부터 공을 넘겨 받거나 메시와 일대일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며 나이지리아 진영을 종횡무진 누볐으나 슛은 번번히 골문을 비켜갔다.
다행히 수비수 가브리엘 에인세의 결승골로 1대0의 신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인상적인 활약 없이 경기를 마쳐 아쉬움을 남겼다. 테베스는 오는 17일 박지성과의 대결에서 만회에 나선다.
에브라 ‘교무실로 따라와’
에브라는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레블뢰 군단’의 야전사령관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으나 만족할 만한 신고식을 치르지는 못했다.
프랑스는 개막일인 11일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지루한 공방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에브라는 비록 수비수이기는 하나 왼쪽 풀백인 만큼 무득점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루과이 진영 왼쪽을 뚫으며 공격에 적극 가담했으나 골로 연결되는 플레이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프랑스 선수들 중 가장 먼저 옐로카드를 받으며 험난한 월드컵 여정을 예고했다. 루스텐버그(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