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우리 골문을 후배들에게 맡긴 이운재(37·수원)는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운재는 14일(현지시간)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한국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공개 인터뷰에서 “(월드컵에 대한) 부담이 다른 선수에게 갔으니 이제는 홀가분하다”며 “경쟁력 있는 후배들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광이와 (정)성룡이에게는 훌륭한 점이 많다. 매 경기에서 누구를 차출할 것인지는 감독에게 달렸다”며 “경기장에 못 나온다고 해서 패배자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운재는 1994년 미국대회를 시작으로 1998년 프랑스대회를 제외하고 네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10여년 전 ‘페널티킥을 잘 막는 골키퍼’ 정도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궈냈다.
이운재는 “내가 가진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한다. 월드컵 기간 뿐 아니라 끝없이 노력해야한다”며 “자신(각자의 존재감)에 대해서는 스스로 알 고 있을 것이다. 월드컵을 마치면 확실히 드러날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대회 기간 중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어떻게 준비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출전과 관계없이 선수라면 항상 운동을 해야한다. 어제 훈련에서도 엄청나게 열심히 했다. 얼굴에 공을 맞기도 했다”며 미소를 지어보인 뒤 인터뷰를 마쳤다. 루스텐버그(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