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차미네이터, 차두라리스크, 차범근 아바타…’
차두리(30·프라이부르크)는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을까. 만약 알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14일(이하 현지시간)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한국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공개 인터뷰에서 만난 차두리에게 ‘스스로의 별명을 알고 있냐’고 물었다. “지금은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하는데…”라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더니 “아내(신혜성)가 알려줘서 알고는 있다”고 짧게 답했다.
질문을 바꿔봤다. ‘무엇이 그렇게 열심히 뛰게 만드는가.’ 무수한 별명을 따라오게 만든 원인인 ‘힘’의 원천을 묻는 것이었다.
조금은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내 힘의 원동력은 가족이다. 아버지(차범근)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아내에게서 큰 힘을 얻는다. 그들이 내 뒤를 바쳐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2일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그리스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상대 진영을 쉴새 없이 뛰어 다녔다. 동료 공격수들에게 몇 차례 결정적 골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조금은 아쉬울 만도 하지만 차두리는 “축구에서 완벽한 것은 없다. 모든 공격시도가 득점으로 성공한다면 좋겠지만 시도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그가 아르헨티나전에서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을 지는 미지수다. 포메이션은 기존 4-4-2에서 4-2-3-1로 변화할 예정이어서 허 감독은 이에 맞는 포백라인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차두리는 “필요한 선수라면 감독이 차출할 것이고, 출전한다면 열심히 할 뿐”이라고 했다. 루스텐버그(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