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 이원선 연구원은 15일 투자전략보고서에서 “최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 고온과 가뭄 현상을 생각할 때 곡물 가격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악의 엘리뇨 현상이 나타났는데 뒤이어 라니냐 현상이 예상된다”면서 “이상 기후로 밀과 콩, 옥수수 등의 생산량이 감소하면 관련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곡물 생산량 감소→곡물 가격 상승→작황부진으로 인한 다음해 비료 수요 증가’의 패턴을 보이며 글로벌 비료주의 주가가 반등할 거란 얘기다.
엘리뇨는 칠레 연안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고, 라니냐는 반대다. 엘리뇨에서 라니냐로 전환될 때 전 세계는 높은 기온과 가뭄에 시달렸다.
실제 요즘 전 세계에서 이상 기후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동북부는 이달 들어 38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고, 반대로 호주와 러시아, 미국의 일부 지역은 심각한 가뭄이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엘니뇨와 라니냐가 동시에 나타났던 1998년에도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며 3년간 밀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며 “지난주 미국 농무성이 발표한 전망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수확기에 전 세계 밀 생산량이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국내 증시에서 곡물 가격 상승의 수혜주로 글로벌 비료주인 남해화학과 CJ제일제당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남해화학은 지난해 2만3000원대의 주가가 현재는 1만6000원대로 하락해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며 “사료첨가제 라이신을 제조하는 CJ제일제당도 글로벌 경쟁사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