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인터넷방송 BJ, 월수입 900만원 공개

“헉~” 인터넷방송 BJ, 월수입 900만원 공개

기사승인 2010-09-10 16:50:00

[쿠키 톡톡] 한 인터넷 개인 방송 진행자가 어마어마한 월 소득을 공개해 네티즌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나우콤에서 제공하는 아프리카TV에서 게임 관련 방송을 진행하는 BJ(방송자키) ‘인범’은 4일 자신의 팬클럽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통해 8월수입 내역을 공개했다.

BJ가 자신이 벌어들인 수익을 공개하는 사례는 드문데다 대기업 간부급 월급 명세서를 보는 듯한 액수 때문에 이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시청자 여러분들이 수익금이 어떻게 쓰이며 운영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한다” 며 “유세 떨려고 (이 같은)글을 쓴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수입은 별풍선과 후원 비용으로 이뤄져 있다. 별풍선은 시청자가 선물하는 유료 아이템이다. 시청자들이 별풍선 하나를 100원에 구입해 BJ에게 선물하면 BJ는 회사 측에 30원을 제한 뒤 소득세와 주민세를 떼고 난 다음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그가 게임 관련 업체 2곳에서 받은 스폰서 비용은 각각 150만원과 100만원이다. 8월 별풍선 수입내역은 555만 8330원. 이를 모두 합한 8월 한 달 수익은 905만8330원이었다.


지출도 공개했다. 게임 관련 장비 등을 구입하는데 387만6000원을 썼고 팬클럽과의 정기모임에서 219만4500원을, 개인적으로 100만원을 사용해 총 지출은 794만500원이었다.

그가 공개한 한달 수입을 단순히 셈해 봐도 1년에 1억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동안 인기 BJ들이 1년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는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네티즌 대부분은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한 네티즌은 “지금껏 추측으로만 알려진 수익이 공개되니 속 시원하다”면서도 “평범한 직장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돈을 벌어들인 것이 배 아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웬만한 대기업 중견 간부보다 나은 수준 아닌가”라며 “이것도 능력”이라고 부러워했다.

BJ가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수익을 공개한 이유는 뭘까. 그동안 부적절한 방법으로 돈을 번다는 비난에 수익을 낱낱이 공개하고 떳떳하게 방송을 하겠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다.

아프리카TV에서 음란 방송을 유도하며 별풍선을 구걸한다는 의미에서 BJ를 '별창녀' '별창남' 으로 비하하며 부를 정도로 일부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인식이 좋지 않았다.

지난 8월 중순에는 게임관련 방송을 진행하는 유명 BJ는 자신이 얻은 수익 전액을 봉사 단체에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 기사도란 ID의 BJ는 “여러분들이 저에게 보내주신 별풍선 5362개를 환전 신청하니 35만8830원이 됐다”며 고민 끝에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에 자비를 일부 더해 40만원을 쾌척한 장면을 인증 사진으로 올리며 “별풍선이 모일 때마다 앞으로 선행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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