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日밴드 ‘안전지대’, 관객에 “너 올라와” 폭언…공연 중단

술 취한 日밴드 ‘안전지대’, 관객에 “너 올라와” 폭언…공연 중단

기사승인 2010-09-13 17:07:00

[쿠키 톡톡] 일본 5인조 인기 록밴드 '안전지대'가 술에 취한 채 관객과 말다툼을 벌이다 공연을 중단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1980~90년대 엑스재팬과 더불어 일본 록 음악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안전지대는 12일 후쿠오카 한 호텔 라이브홀에서 전국 투어 공연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은 리더 다마키 고지(52)의 돌발 행동으로 불발됐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다마키 고지는 공연 초반부터 술에 취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혀가 꼬인 채 노래도 제대로 부르지 않았고 때때로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객석에서 “제대로 해라” 는 야유가 터지자 그는 “공연이 뭐 그리 대단한 거냐” “7800엔(약 11만원의 티켓가격) 정도로 화내지 마라” 등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자리를 뜨는 관객이 속출하자 주최 측은 공연 중단을 선언하고 공연료를 전액 환불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한 네티즌은 “열 받은 보컬이 한 남성 팬에게 ‘너 지금 뭐라고 했냐. 무대로 올라와라. 이름은 뭐냐’ 라고 말하며 싸움을 걸었다”고 전했다.

다마키 고지의 불성실한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7일 오사카 공연에도 마지막 4곡을 부르지 않고 공연을 마쳐 지적을 받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일본의 대표하는 록 밴드가 대수롭지 않은 일로 공연을 포기하는 게 말이 되냐” 고 격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공연을 제대로 관람하지 못한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공연은 2300석이 모두 매진됐고 이후 티켓이 온라인 경매사이트를 통해 웃돈을 주고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안전지대는 다음달 17일 첫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사고뭉치 밴드가 국내 무대에서 얼마나 성실한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