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한국인 피습? 온라인 ‘공포’… 대사관 "과장 가능성 높아”"

"대만서 한국인 피습? 온라인 ‘공포’… 대사관 "과장 가능성 높아”"

기사승인 2010-11-22 17:59:01


[쿠키 지구촌] 대만에 거주하는 한국인 유학생이 "태권도 판정에 분노한 대만인이 한국인을 피습했다"는 글을 대만 커뮤니티에 올려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를 접한 국내외 네티즌들은 "대만 내 반한 감정이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우려했지만 대만 대사관은 "사건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확대 해석을 자제했다.



'악동가필드'란 네티즌은 20일 대만 교민과 유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에 '모두 밖에 다니실 때 조심하세요'란 경고성 글을 올렸다.

자신이 대만 명신(과학기술)대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담당 교수가 직접 자신의 집에 찾아와 "한국인 지인이 괴한에게 습격당해 병원에 가셨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적었다. 이 네티즌이 대만의 태권도 선수의 실격패에 분노한 대만인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을 아무리 유창히 해도 외국인 티가 나는 것은 당연 하니 누가 물으면 미국에서 온 화교라고 말하라고 조언하더라"라며 "무서워서 밖에 못 나갈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글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대만교민이나 유학생들은 "괴한에게 습격 당할 정도면 사태가 심각하다" 며 몸조심을 하자는 의견을 남겼다.

하지만 이 같은 글을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 대사관과 영사관 업무를 처리하는 주타이페이 대표부는 "온라인에 적힌 글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대표부와 한인회를 통해 교민 피해 신고를 받고 있지만 아직 피습과 관련된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대표부 한 관계자는 "현지 일부 언론에서 반한 감정을 북돋우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 만큼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타이페이대표부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홈페이지에 교민 유의 사항을 소개했다. 대표부는 "당분간 각자가 신변안전에 유의해 달라"며
특히 대중앞에서 아시안게임 경기판정에 관한 언급은 가능한 한 삼가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한국인들간의 단체모임이나 단체행사시 대만인과의 마찰 발생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도 적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