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이 3살아이 치고 뺑소니… “CCTV에 딱 잡혀”

트럭이 3살아이 치고 뺑소니… “CCTV에 딱 잡혀”

기사승인 2010-12-19 17:22:00


[쿠키 사회] 세살배기 어린 아이를 치고 달아난 뺑소니 운전자를 가정집에 설치된 CCTV가 잡았다.

19일 부산남부경찰서와 온라인에 게재된 동영상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58분쯤 부산 용호1동 주택가 골목에서 한 트럭 운전자가 3살 아이를 치고 그대로 가버린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는 자신이 당한 사고를 부모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고 부모는 아이가 어디서 그냥 넘어진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인근에 사는 이웃의 집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가정용 CCTV를 살펴보던 중 사고를 접하게 된 이웃은 아이의 부모는 물론 온라인에 제보했다.


'구름뒤비'라는 ID의 네티즌은 17일에 자동차 쇼핑사이트인 보배드림에 자신의 집 앞 뺑소니 사고를 뒤늦게 발견했다며 10초 가량의 사고 장면을 올렸다.

이 네티즌이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흰색 트럭은 '학교 앞 천천히'라고 적힌 주택가 골목을 지나가고 있었다. 순간 아이가 차량 왼쪽 편에서 달려 나왔다. 차가 카메라 밖으로 빠지고 난 뒤 아이는 바닥에 넘어져 있었다. 아이는 7초가량을 일어나지 못하고 엎드려 있었다. 동영상은 여기서 끝이 났다.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CCTV를 보다 이 같은 영상을 발견해 바로 맞은편 집에 물어봤더니 3살짜리 아이가 다쳤다고 하더라"며 아이가 걷지 못할 정도로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의 부모는 사고가 날 줄도 모르고 있었다"며 "'저 큰 차에 치였는데 죽지 않은 게 다행이다'라고 하시는데 저도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를 치고 그냥 가버린 파렴치한 뺑소니범을 잡아야 한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차량이 전혀 멈칫하지 않고 계속 주행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아이와 부딪힌 충격을 전혀 몰랐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도로 바닥에는 '학교 앞 천천히'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때문에 네티즌들은 "운전자가 아이를 친 충격을 전혀 느끼지 못해 그냥 간 거라고 쳐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운전자의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의 부모는 17일 이웃의 CCTV를 토대로 경찰에 뺑소니 신고를 했고, 뺑소니 운전자는 잡혔다. 부산남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관계자는 "사고 운전자를 붙잡았으며, 이 운전자가 아이를 친 사실을 알고도 도망을 갔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사고이기 때문에 운전자는 이에 대한 처벌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이는 트럭 왼쪽 앞바퀴에 살짝 부딪혔다"며"다행히 아이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사건이었는데 가정집에 달린 CCTV가 증거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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