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수는 17일(한국시간) 미니홈피를 통해 “진짜 할 맛 안 난다”며 “90분도 아니고 20분 만에 내가 이룬 모든 것이 날아가 버렸다”고 적었다. 언뜻 보기에 자신을 조기에 교체한 조광래 감독에 대한 원망의 의미로 읽혔다.
조광래 감독은 이와 관련,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했던 선수지만 호주전에서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당시 왜 교체 당했는지 스스로 한 번 생각했으면 한다.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축구팬들은 “진짜 한심하다” “너는 국내용이다” “선수교체는 감독 고유 권한이다”라는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유병수는 논란이 일자 이날 오후 7시 미니홈피 글을 비공개로 전환한 뒤 “자신에게 너무 화났다. 감독에 대한 불만은 없다. 오해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스스로를 자책했다는 것이다.
자책인지, 원망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대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볼멘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광래 감독이 선수들을 줄세우기 하고 있다는 비난도 없지 않다. 조 감독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선수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병수는 지난 14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로 비기던 후반 22분 공격수 지동원(전남)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으나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하고 21분 만인 후반 43분 윤빛가람(경남)과 다시 교체됐다. 한편 유병수는 2010년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22골로 ‘득점왕’을 차지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