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진짜 명승부는 이제부터…8강 토너먼트 21일 ‘킥오프’

[아시안컵] 진짜 명승부는 이제부터…8강 토너먼트 21일 ‘킥오프’

기사승인 2011-01-20 13:08:00
[쿠키 스포츠]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각 조 1~2위를 차지한 8개 팀들은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개최국 카타르와 일본의 경기를 시작으로 8강 토너먼트를 벌인다. 아성과 돌풍이 충돌하는 형국의 8강전에서 하이라이트는 단연 한국과 이란의 다섯 번째 ‘리턴매치’다.

일본 對 카타르: 21일 오후 10시25분 알가라파 스타디움

일본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3회)이다. 지난해 6월 남아공월드컵을 마친 뒤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같은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5대 0으로 대파하는 등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약체로 예상되던 요르단과 1대 1로 비기고, 시리아를 2대 1로 힘겹게 이기는 등 큰 기복은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최국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어느 때보다 강력한 우승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홈 어드벤티지를 앞세워 언제든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지난해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을 밀어내고 우승했던 중국을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2대 0으로 격파했다.

우즈베키스탄 對 요르단: 22일 오전 1시25분 칼리파 스타디움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은 본선 진출 16개 팀들 중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개최국 카타르와 지난해 서아시아선수권대회 챔피언 쿠웨이트를 잇따라 격파하고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뒤 잔류한 유럽계 선수들이 뛰고 있어 체력과 기술에서 다른 팀보다 월등한 기량을 갖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 FC서울 출신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29)는 우즈베키스탄의 핵심 전력 중 하나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득점 1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요르단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다.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1대 1로 비긴 뒤 사우디아라비아를 1대 0으로 격파하는 등 예상을 뒤집는 승부를 보여줬다. 우베키스탄을 상대로 또 한 번의 이변을 보여준다면 우승 후보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 對 이라크: 22일 오후 10시25분 알사드 스타디움

오세아니아 국가인 호주는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으로 편입한 뒤 2007년부터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당시에는 일본과의 8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로 AFC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점하고 있는 위협적 상대라는 점에는 변함 없다.

팀 케이힐(32·에버튼) 등 유럽 리그에서 활약 중인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핵심 전력 중에는 프로축구 성남 일화 출신 수비수 샤샤 오그네노브스키(32)도 포함돼있다.

이라크는 2007년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당시 전란 수습으로 대표팀 차출조차 쉽지 않아 우승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으나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국 북한을 1대 0으로 꺾는 등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對 이란: 23일 오전 1시25분 카타르스포츠클럽 스타디움

8강전 하이라이트는 단연 한국과 이란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상대를 꺾어도 대진표상 4강전에서 일본과 카타르의 승자와 격돌하고 결승전에서 호주 또는 우즈베키스탄과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높아 매 경기마다 ‘빅매치’를 벌이게 될 전망이다.

다섯 대회 연속 8강에서 만났다는 점은 이번 경기를 뜨겁게 달구는 요소다. 한국은 ‘두바이의 비극’으로 불리는 이란과의 1996년 대회 8강전에서 2-1로 앞서다 다섯 골을 잇따라 내주며 2대 6으로 역전패했다. 이후 두 팀은 한 차례씩 서로를 밀어내고 4강에 오르는 ‘롤러코스터 승부’를 벌였다.

한국은 이란과의 아시안컵 전적에서 2승2무4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있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최근 경기는 지난해 9월7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였다. 이 때도 이란에 0대 1로 졌다. 한국엔 이번 8강전이 설욕의 기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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