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 측근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이 대통령 좌담회는 오직 자화자찬으로 일관한 일방적인 정치광고나 마찬가지였다”며 “반론 보도 차원에서 제1 야당 대표도 좌담회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방송사에 공문 형식으로 요청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 측이 공문을 보낸 방송사는 KBS, MBC, SBS 지상파 3사를 비롯해 YTN, OBS, MBN 등이다.
이 측근은 “2월 중에 동시 생방송으로 이 대통령 때와 같이 90분 동안 방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며 “장소는 영등포당사 대표실이나 방송사 스튜디오로 하고, 진행은 지난번처럼 2명이 질문하고 손 대표가 답변하는 식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 대표 측은 청와대 영수회담 시기와 좌담회 방송 시기를 연계하지는 않기로 했다. 좌담회를 영수회담 전에 하든, 후에 하든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방송사들에서는 손 대표 측 요구에 대해 수용 여부를 즉각 답하지는 않았으며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 좌담회 전날인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또 다시 방송에 일방적인 출연을 한다”며 “만약 대통령이 방송을 실행한다면 제1야당 대표인 손 대표에게도 똑같은 방송시간을 할애해 줄 것으로 요구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