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손학규에 "출마 안 한다" 항의"

"강금실, 손학규에 "출마 안 한다" 항의"

기사승인 2011-02-10 21:42:01
[쿠키 정치]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10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4·27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전 장관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언론에 경기도 성남 분당을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로 자꾸 거론된다며 손 대표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강 전 장관이 오늘 손 대표에게 연락을 취해 “분당을 선거에 출마할 뜻이 전혀 없다. 언론에서 내 이름을 빼 달라. 자꾸 후보로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일종의 항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본래 당에서 강 전 장관 공천을 추진한 적이 없다. 언론에서 임의로 쓴 것”이라며 “손 대표도 강 전 장관 공천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최근 민주당 재보선기획단 측에서 분당을 후보에 본인을 포함시켜 지역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을 알고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기획단 관계자는 “강 전 장관 공천 계획이 있어서 여론조사를 한 게 아니고, 전반적인 지역 유권자 성향 파악을 위해 이런저런 유형의 가상 후보들을 샘플로 집어넣으면서 그 중 한 명으로 포함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분당을 민주당 후보로는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 떠오르고 있다. 분당을 지역은 한나라당 텃밭으로 인식돼 여권에서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거물급 후보들이 활발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민주당에서는 마땅한 대항마가 없어 골치를 썩여 왔다. 그런 상황에서 친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 전 처장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해 눈길을 끈다.

김 전 처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한 달 전부터 강력하게 분당을 출마를 요청하고 있다”며 “고민 중이지만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모 대학교 교수 임용을 앞두고 있는데, 민주당 요구를 거부하기 힘들어 여차하면 교수직을 포기하고 선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종전 분당을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김 전 처장을 포함해 신경민 전 MBC 앵커, 조국 서울대 교수, 이계안 전 의원, 강 전 장관 등의 이름이 언론을 통해 거론돼 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로서 김 전 처장 이외 나머지 인사들은 출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를 졸업해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김 전 처장은 중앙일보 기자와 명지대 교수를 거쳐 노무현 정부 때 국정홍보처장을 3년간 역임했다. 경북 울진 출신으로 분당에 19년째 거주 중이다.

김 전 처장은 “나는 소위 강남좌파”라며 “분당에서는 지역 특성상 TK(대구·경북) 출신에 강남좌파 이미지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쿡민일보 쿠키뉴스팀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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